소설과 음악 ‘한몸’ 됐다...QR코드 찍으면 음악 나오는 소설책 출간

정진영 작가 ‘다시, 밸런타인데이’서 국내 최초로 북OST 도입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1.28 12:35 | 최종 수정 2021.02.20 03:34 의견 0
소설가이자 뮤지션인 정진영 작가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삽입한 새 장편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를 펴냈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소설과 음악이 ‘한몸’이 됐다. QR코드를 찍으면 음악이 흘러 나오는 소설책이 출간됐다.

소설가이자 뮤지션인 정진영 작가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을 삽입한 새 장편소설 ‘다시, 밸런타인데이’(북레시피)를 펴냈다.

정 작가는 배우 박준면의 남편이다. 박준면은 최근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5살 연하의 남편과 3번 만나고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하게 된 속전속결 결혼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OST는 영화나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쓰기 위해 기존 음악 대신 새롭게 만든 곡을 말한다. 정 작가는 각 장면에 맞는 노래를 소설에 삽입한 ‘북 OST(Book Original Sound Track)’라는 새로운 형식을 실험했다. 국내 첫 시도다.

각 장(章)에 들어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예전에 작곡가로도 활동했던 정 작가가 만든 음악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독자들은 장면에 어울리는 노래를 들으며 소설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이 노래들은 지난 2014년 발매했던 그의 앨범 ‘오래된 소품’에 수록됐던 곡인데, 저자의 기타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소설은 짝사랑으로 시작한 첫사랑 이야기다. 주인공 대혁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수연을 마음에 두고 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운명처럼 마주치지만 좀처럼 고백하지 못한 채 수연이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걸 바라만 본다. 대혁은 은근히 오래 타오르는 사랑을 하고 싶다. 설렘과 시행착오를 넘어 순수한 사랑의 감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정 작가는 “20대 초반에 써놓았던 소설과 노래를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한데 모으게 됐다”라며 “재미있는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처럼 책에서도 OST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중앙일간지 기자 출신인 정 작가는 언론계 풍경을 다룬 JTBC 주말 드라마 ‘허쉬’의 원작 소설 ‘침묵주의보’도 썼다. 지난 2011년 장편 ‘도화촌 기행’으로 ‘제3회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을 받고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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