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별세 김창열 ‘물방울’ 10억 훌쩍...작가 경매 최고가 경신
김환기 ‘무제’ 16억5000만원·박서보 ‘묘법’ 3억500만원 낙찰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2.24 15:36
의견
0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이 10억4000만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가 기록을 경신했다.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지난달 별세한 한국 추상미술 거장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 작품 가격이 경매 시장에서 치솟고 있다. 작가 타개 후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옥션은 23일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59회 미술품 경매에서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이 10억4000만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24일 밝혔다.
거친 마포 위 영롱한 물방울이 빛나는 이 작품의 추정가는 4억8000만~7억원이었으나 치열한 경합 끝에 낙찰가 10억원을 넘겼다.
김창열의 기존 경매 최고가 작품은 지난해 7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5억9000만원에 낙찰된 1980년작 ‘물방울 ENS8030’이다.
이번 경매에서 연대별로 출품된 김창열의 ‘물방울’ 8점이 모두 낙찰됐다. 지난달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김창열 작품 4점이 모두 거래되는 등 작가 별세 후 ‘물방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물방울’의 인기와 함께 경매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이날 서울옥션 경매 낙찰 총액은 약 110억원, 낙찰률은 90%로 나타났다.
박서보의 2011년작 ‘묘법描法 No.111020’이 2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3억500만원에 낙찰됐다. 작가의 2000년 이후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이다.
김환기의 1997년작 ‘무제’는 10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16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고미술품 경매에서도 청전 이상범의 초기작 ‘귀로(歸路)’(1937)가 시작가 1억원보다 크게 오른 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역시 청전 작품 중 경매 최고가다.
내고 박생광의 작품은 7점 모두 팔렸다. 그 중 신명나게 굿을 하는 무당의 모습이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게 그려진 '무당'(1982)은 2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는 다양한 한국 근현대 작가와 고미술 작품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미술컬렉터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코로나 시대지만 미술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