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이어 277년 역사 소더비도 NFT 미술시장 진출…디지털아티스트와 협업

경매 빅2 모두 크립토아트 포용…미술·음악 등으로 블록체인 기술 진화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3.17 15:05 | 최종 수정 2021.03.17 15:35 의견 0
277년 역사의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는 최대 라이벌인 크리스티에 이어 ‘NFT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크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277년 역사의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도 ‘NFT 미술시장’에 진출한다. 소더비는 최대 라이벌인 그리스티에 이어 최근 유행하는 ‘NFT’에 발을 내딛는다.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얼마 전부터 NFT 분야를 유심히 살펴봤다”며 디지털 아티스트 ‘Pak’와 협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란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한 것으로, 영상·그림·음악 등 콘텐츠를 복제 불가능한 디지털 세계의 원작으로 만들 수 있다.

1744년 설립돼 수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미술품과 고가의 명품을 거래해온 소더비가 NFT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최근 급성장하는 이 분야에서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스튜어트 CEO는 Pak의 작품 경매가 다음달 예정됐다고 소개한 뒤 “이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일이다”라며 “저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ak는 20년 이상 디지털 예술 작품을 만들어온 신원 미상의 작가다. 이번 협업과 관련해 스튜어트 CEO는 “그 작가는 익명을 선호한다”면서 “크립토아트는 전통적인 예술 세계와 비교할 때 많이 다르고 혁신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NFT 미술이 “물리적인 예술 세계의 심사 절차와 전통적인 게이트키퍼를 우회할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CNBC에 따르면 NFT는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스포츠 영상에도 적용되는 등 확장하는 추세다.

이에 앞서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이 지난 11일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5억원)에 팔려 큰 화제를 모았다.

경매가는 마지막 순간에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 첫 경매 시작가는 100달러였다. 경매 시간이 몇초밖에 남지 않을 때까지도 3000만 달러 아래를 맴돌던 경매가는 마지막 순간에 180건이 넘는 입찰이 쇄도해 경매시간이 2분 연장되며 최종가가 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살아있는 예술가가 받은 세번째로 높은 경매가다. 1위와 2위는 각각 제프 쿤스와 데이비트 호크니다.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은 비플이 2007년부터 매일 온라인에 게시해 온 사진을 모아 만든 콜라주 작품이다. 루이비통과 저스틴 비버, 케이티 페리와 같은 팝스타와 함께 작업했다. 14년째 매일 쌓여 온 이 프로젝트 덕분에 비플은 SNS상에서 약 2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티는 ‘에브리데이즈’ 경매에 처음으로 이더리움을 통한 결제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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