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NFT 미술품 경매...마리킴 작품 6억원 낙찰

대체불가토큰 미술시장 급성장…크리스티·소더비 이어 국내 기업도 진출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3.19 09:23 | 최종 수정 2021.03.19 09:26 의견 0
국내 첫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미술품 경매에서 마리킴의 작품이 6억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피카프로젝트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국내 첫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미술품 경매에서 마리킴의 작품이 6억원에 낙찰됐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NFT 등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자산 거래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디지털 그림 열풍이 상륙한 것이다.

미술 투자 서비스 기업 피카프로젝트는 17~18일 국내 최초로 진행된 NFT 미술품 경매에서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2021)가 288 이더리움에 낙찰됐다고 18일 밝혔다.

피카프로젝트는 “이는 한화로 환산하면 6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라며 “약 5000만원인 시작가보다 11배 이상 오른 마리킴 작품 역대 최고가다”라고 설명했다.

마리킴은 눈이 큰 인형 같은 소녀 캐릭터 '아이돌(Eyedoll)'이 등장하는 작품을 제작해온 작가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것이다. 영상·그림·음악 등에 복제 불가능한 원작으로 만들 수 있어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아내이자 가수인 그라임스의 디지털 작품 10점이 이달 초 경매에서 총 580만 달러(65억원)에 낙찰돼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사들도 앞다퉈 NFT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3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소더비 역시 디지털 아티스트 ‘Pak’와 협업해 다음 달 NFT 미술품 경매를 열 예정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도 미술품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서울옥션이 작가 발굴 등을 하고 관계사 서울옥션블루가 기술개발을 맡아 올해 3분기에 디지털 그림 경매를 도입할 예정이다.

예술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아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달 초까지 NFT 기반으로 예술 작품 총 10만여 점이 거래됐으며, 거래 총액은 약 222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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