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로 시를 낭독한다...김현정 글로리아 4월24일 리사이틀

슈베르트·쇼팽·드뷔시 곡으로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4.06 11:16 | 최종 수정 2021.04.07 15:59 의견 0
피아니스트 김현정 글로리아가 오는 4월 24일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에 선다.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한마디로 피아노가 시를 낭송하는 분위기를 선사할 겁니다. 서정성이 돋보이는 피아노 선율을 기대하세요. 낭만성이 가득한 슈베르트, 쇼팽, 드뷔시의 곡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피아니스트 김현정 글로리아가 오는 4월 24일(토)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무대에 선다.

‘롯데콘서트홀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는 롯데문화재단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클래식 시장을 활성화하고, 나아가 독주회 등 자신만의 연주회를 개최하기 힘든 신진 아티스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선정된 아티스트에게는 대관시 가장 선호하는 토요일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토요 신진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을 부여해 신진 음악가 발굴 및 양성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김현정은 1부에서 슈베르트의 ‘즉흥곡’과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를 연주한다. 슈베르트는 전통적인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떠오르는 악상들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즉흥곡’을 통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성을 영롱하고 화사한 영감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김현정은 "슈베르트 음악 내면에 담긴 독백을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수묵화 같은 터치로 생동감 있게 그려내겠다"고 밝혔다.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역시 고요한 호숫가의 고즈넉함과 시적인 영롱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곡은 영화 ‘피아니스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전해진 깊은 감동을 김현정이 무대에서 재현한다.

2부에서는 드뷔시의 ‘달빛’ ‘기쁨의 섬’, 슈베르트의 ‘방랑자 판타지’를 연주한다.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의 대표 작곡가인 드뷔시 ‘달빛’은 특유의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화성이 달빛에 취한듯한 감각적인 영감을 선사한다.

김현정은 "작은 소리의 미세한 울림까지 풍부하게 살리는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을 고려해 시적인 느낌을 가득 담아 깊은 서정을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슈베르트의 유명한 가곡 ‘방랑자’의 주제와 변주곡을 갖고 있는 데서 이름이 붙은 ‘방랑자 환상곡’은 장중한 제1악장, 침울하면서도 환상적인 느낌이 드는 제2악장, 그리고 정열과 아름다움이 조화된 3악장, 긴장감이 감도는 화성과 다이내믹함이 강조되는 4악장까지 인생의 여정을 오롯이 보여주는 듯한 깊은 감성이 담겨있다.

김현정은 나그네의 여정을 회상하며 인간의 본질을 찾아 나서는 듯한 진지함을 담아 슈베르트 방랑자 환상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김현정은 “잔향과 울림이 풍부한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에 맞게 시를 낭독하듯 공간을 따뜻하게 채워줄 레퍼토리를 고심해 골랐다”면서 “낭만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작품으로 청중들과 소통하며 일상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음악이 가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토요 신진 아티스트 시리즈 티켓 가격은 전석 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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