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스트라빈스키·프랑크로 5월 첫날 인사...첼리스트 변새봄 귀국 독주회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풍부한 표현력·세밀한 감성의 무대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4.12 17:14 의견 0
'트리오 아티스트리'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 변새봄이 오는 5월 1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에서 귀국 독주회를 연다. /사진제공=변새봄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풍부한 표현력과 세밀한 감성이 돋보이는 첼리스트 변새봄이 슈만, 스트라빈스키, 프랑크의 곡으로 5월의 첫날을 수놓는다. ‘트리오 아티스트리’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번 솔로이스트 무대에서 그동안 숨겨 놓았던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변새봄은 오는 5월 1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 첼로 독주회를 연다. 러시아와 스위스에서 유학 후 해외 여러 곳에서 뛰어난 연주 기량을 보여준 뒤 컴백했지만, 그동안 코로나 여파 때문에 일정을 잡기 어려워 이번에 뒤늦게 국내 팬들에게 첫 솔로 연주를 선사하게 됐다.

피아니스트 김고운과 호흡을 맞춰 이번 리사이틀에서 선보일 첫곡은 로베르트 슈만의 ‘환상 모음곡(Fantasy Pieces for Cello and Piano, Op.73)’. 원래 클라리넷을 위한 곡으로 만들었지만, 후에 클라리넷 파트를 첼로나 비올라로도 바꿔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됐다. 3개의 각 곡은 개별곡이지만 서로 연관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Zart und mit Ausdruck(부드러운 표현으로)’ ‘Lebhaft, leicht(활기차고, 가볍게)’ ‘Rasch und mit Feuer(불같은 열정으로)’으로 이어진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는 페르골레시 등의 작품을 바탕으로 발레음악 ‘풀치넬라(Pulcinella)’를 만들었다. 후에 이 음악을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해 선보였는데, 그 중 하나가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이탈리안 모음곡(Suite Italienne for Cello and Piano)’이다. 변새봄의 현과 활을 타고 잠시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나보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세자르 프랑크의 ‘첼로 소나타 A장조(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A major)’를 들려준다. 이 곡 역시 처음엔 바이올린 소나타로 작곡됐지만 첼로 버전으로 편곡된 곡도 널리 연주되고 있다. 프랑크가 벨기에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외젠느 이자이의 결혼 축하곡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1년 중 가장 결혼식을 많이 올리는 5월에 안성맞춤 선곡이다.

변새봄은 2002년 9살 때 세 살 터울인 언니 변예진(바이올리니스트)과 함께 러시아로 유학을 떠났다. 모스크바 중앙영재음악학교를 졸업하고 16세에 스위스 바젤 국립음대에 진학해 연주학 학사와 석사를 따고, 이후 취리히 국립예술대학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고르 가브리시, 이반 모니게티, 라파엘 월피치를 사사한 그는 유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우승 및 입상했다. 2006년 금호 아시아나 문화재단의 고악기 임대 수혜자로 선정돼 1861년산 주세페 로카를 대여 받았다.

변새봄은 피아니스트 김고운, 바이올리니스트 변예진과 함께 ‘트리오 아티스트리(Trio Artistry)’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오디오가이 레이블 음반제작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돼 데뷔앨범 ‘멘델스존과 드보르작(Mendelssohn & Dvorak)’을 발매했다. 최근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과 협연무대를 갖은 변새봄은 국내외에서 실내악 주자와 솔리스트로서 끊임없이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의 티켓은 전석 2만원이며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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