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형으로 살지 않겠소”...나혜석의 외침 몸짓으로 풀어낸다

예술 커뮤니티 그룹 여니스트 창작무용 ‘혜석을 해석하다’ 6월12·13일 공연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6.11 07:52 | 최종 수정 2021.06.11 17:12 의견 0
작가이자 화가였던 나혜석을 테마로 한 여니스트의 창작무용 '혜석을 해석하다'가 6월 12일(토)과 13일(일) 오후 4시 서강대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여니스트


“나는 누구의 인형도 아니오, 누구를 위해 멋지게 살고 싶지도 않소. 나는 그저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삶을 살 거요.”

작가이자 화가였던 나혜석(1896~1948)은 20세기 초반 이렇게 외치며 주체적 삶을 살았다. 아버지와 남편의 ‘인형’이 되기를 거부한 이 여성해방 운동가를 테마로 한 창작 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예술 커뮤니티 그룹 여니스트(YONIST)는 오는 12일(토)과 13일(일) 오후 4시 서강대메리홀 대극장에서 ‘혜석을 해석하다 - Hyeseok : Not Women But as a Human Being’을 공연한다.

2019년도 경기아티스트스테이지 어울여울 우수선정작이며, 2020년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혜석을 해석하다’는 100년 전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근대 신여성 작가였던 나혜석의 삶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인생을 해설하기 보다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무용수, 배우, 안무가가 1세기 전 나혜석의 작품과 인생관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연극과 무용, 나아가 언어와 움직임을 통해 객관성과 주관성을 동시에 내포하며 개인의 사유를 확장하도록 풀어낸다.

김혜연이 안무를, 임진호가 연출을 맡았으며 연주하·안현민·이주애·김혜연이 출연한다.

작가이자 화가였던 나혜석을 테마로 한 여니스트의 창작무용 '혜석을 해석하다'가 6월 12일(토)과 13일(일) 오후 4시 서강대메리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제공=여니스트


김혜연 안무가는 “나혜석은 시대의 보편적인 인식과는 다른 선구적인 생각을 주장하며 글과 그림으로 행동했다”며 “당대에는 여자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지만, 현대의 나혜석은 ‘최초의 어떤 여성’이라는 수식어보다 ‘한 인간’으로 다가오며 우리에게 물음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장·학교 등 주어진 많은 역할 속에서 관계에 상처받고 때로는 눈치와 비난을 받으며 나를 잃어가는 게 요즘의 우리 모습이다”라며 “100년 전의 나혜석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진지한 고민과 물음을 만나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혜연이 이끌고 있는 여니스트는 무용의 대중화와 예술의 일상화를 위한 예술 커뮤니티 그룹이다. 무용계와 예술계 전반에 커뮤니티형 창작단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며 관객과 예술가와의 소통 역할을 해오고 있다.

‘혜석을 해석하다’의 러닝타임은 60분이며 전석 무료공연으로 선착순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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