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미술관·전시회가 똑같이 메타버스 속으로
포도뮤지엄 ‘너와 내가 만든 세상’ 전시회
네이버 ‘제페토’에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
박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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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6 10:17 | 최종 수정 2021.07.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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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현실의 미술관과 전시회가 똑같이 메타버스 속으로 들어왔다. 제주도 포도뮤지엄의 개관전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그대로 펼쳐진다.
티앤씨(T&C)재단은 제주 서귀포 안덕면 포도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을 메타버스 중 하나인 제페토(ZEPETO)에서 구현했다고 15일 밝혔다. 제페토에 실제 뮤지엄과 전시를 동일하게 오픈한 것은 국내에 이번이 처음이다.
포도뮤지엄은 SK그룹이 제주 루체빌리조트 내 다빈치박물관을 리모델링해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뮤지엄 운영은 지난해 SK가 인수한 휘찬이 하고 있으며, 뮤지엄 전시와 기획총괄은 T&C재단에서 맡고 있다.
이곳은 미래의 가치에 해당하는 지구 생태환경과 인류의 공생을 생각하고 소외된 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공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만든 제페토는 전 세계에서 2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가상현실 공간이다. 재단은 제페토에 포도뮤지엄의 전시를 동일하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뮤지엄 외관과 함께 1층 로비와 카페, 전시 공간이 실제와 똑같이 표현됐으며 뮤지엄 바깥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제주 해변과 자연 풍경도 만날 수 있다.
가상 뮤지엄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 ‘너와 내가 만든 세상’이 3D로 펼쳐진다. 한국의 강애란, 권용주, 성립, 이용백, 진기종, 최수진 작가와 중국 장샤오강, 일본 쿠아쿠보 료타 등 8명의 설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추후에는 관람 중에 자동으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도슨트도 추가될 예정이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대표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기술을 통해 전시의 메시지를 해외 청소년들에게도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재단은 앞으로 주요 작품을 대체불가토큰(NFT) 아트로 구현해 판매할 방침이다. 수익금은 참여 작가들을 지원하고 제주도의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미술 수업을 돕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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