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스키 왕자’ 김기민 입단 10주년 리사이틀

18일 마린스키극장 축제 폐막작...수석 발레리나 총출동

박정옥 기자 승인 2021.07.16 10:58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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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여는 김기민이 간판 수석 무용수 빅토리야 테료시키나(왼쪽)와 프랑스 현대 작품 ‘르팍(Le Parc)'을 선보인다. Ⓒ김기민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마린스키의 왕자’로 통하는 스타 발레리노 김기민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16일 마린스키 발레단에 따르면 김기민은 오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기민 김스 크리에이티브 이브닝(Kimin Kim’s creative evening)’이라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마린스키 극장 최대 페스티벌 ‘백야의 별들(Stars of the White Nights)’ 폐막 무대로 김기민의 위상이 확인된다.

2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에서 본인 이름을 내건 단독 공연은 쉽지 않다. 마린스키극장은 2017년 김기민에게 리사이틀을 제안했지만 부상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2019년 6월에서야 처음 성사됐고 이번이 두 번째다.

마린스키 발레단의 간판 수석 무용수 빅토리야 테료시키나는 지난 김기민 리사이틀 직후 “김기민은 이미 마린스키 극장의 얼굴이다”라고 말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은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이다. 러시아 볼쇼이, 영국 로열 발레단,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 미국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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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의 단독 공연 포스터. Ⓒ마린스키발레단


김기민은 2011년 아시아인 남성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뒤 4년 만에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에는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자 무용수상을 받으며 명실상부 세계 정상급 발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파리오페라발레, 로열발레단, ABT, 오스트리아 비엔나국립발레단 등 세계 발레단의 러브콜과 세계 유명 갈라 공연 등 연간 약 7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월드스타로 떠올랐다. 점프력과 긴 체공시간, 탁월한 표정 연기가 특기할 만하다.

마린스키 극장에서 리사이틀을 여는 건 무용수에게 특별한 일이다. 큰 극장의 객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스타성은 물론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

공개된 이번 프로그램은 짜임새가 탄탄하다. 테료시키나와 함께 하는 프랑스 현대 작품 ‘르팍(Le Parc)’, 김기민에게 ‘브누아 드 라 당스’ 상을 안긴 ‘라 바야데르(La Bayadere)’ 2막은 올레샤 노비코바와 호흡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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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10주년 기념 공연을 여는 김기민이 동료 무용수 올레샤 노비코바(오른쪽)와 ‘라 바야데르'를 선보인다. Ⓒ김기민


떠오르는 발레리나 마리야 호레바와 함께하는 차이콥스키 파드되도 선보인다. 한국인 안무가 신영준이 안무한 ‘새드니스(Sadness)’ 독무도 기대를 모은다.

김기민은 원래 올해 4월 29일과 5월 1일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두 차례 국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 2주 자가격리 면제가 불발되면서 아쉽게도 내한이 무산됐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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