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47개의 서울을 만난다...연극 ‘천만 개의 도시’ 9월 공연
서울시극단 4개월 시민 인터뷰로 목소리 반영
제작·공연 모든 과정 ‘배리어 프리’ 진행 눈길
민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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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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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서울시민들이 매일 겪는 47개의 일상을 새로운 형태의 연극으로 담아낸다. 성별, 국적, 나이, 장애 유무를 특정하지 않는 배역 선정부터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까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을 선보인다. 1년의 사전 준비와 4개월 동안의 인터뷰를 통해 만들어진 무대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은 오는 9월 3일(금)부터 9월 19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천만 개의 도시’를 공연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을 모티브로 한 ‘천만 개의 도시’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다룬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스토리 구조와 주인공 중심의 구성에서 벗어난 형태로 기획됐다. 골목길에서 길을 잃은 친구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주인, 공연장에서 티켓을 찾는 관객 등 우리 삶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47개의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등장인물들은 나이, 성별, 국적, 장애 유무 등이 특정되지 않으며 각 장면은 인물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른 전개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평범한 순간과 시민의 일상을 보여주는 장면들로 서울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서울시극단은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다양한 나이대와 직종을 가진 시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는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 1년간 사전 작업을 거쳤으며, 올해 2월부터 4개월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서울에 사는 시민들의 생생하고 현실적인 삶을 바탕으로 새롭게 구성하고 창작해 작품에 녹여냈다.
또한 작품의 모든 과정은 배리어 프리로 진행된다. 공연은 외국인, 장애인 배우 등 다양한 배우가 출연하며 연습 과정부터 공연 관람 환경까지 고려해 제작이 진행됐다. 연습실 경사로 설치 등 시설을 추가 정비했으며 연습 기간 수어 통역사가 상주한다.
배리어 프리 공연 관람은 수어 통역과 자막해설, 음성해설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 중 음성 해설, 수어 통역은 6회차(9월 4일, 5일, 7일, 9일, 10일), 자막 해설은 전 회차 진행된다.
연극 ‘천만 개의 도시’는 신안진·진완시·최나라·김훈만·김수아·박세정·김현·김슬기·하지성·이주형·이지연·이지원·정예교 등이 출연한다. ‘제22회 김상열 연극상’을 수상하고 ‘도덕의 계보학’ ‘스푸트니크’ 등 섬세한 연출과 남다른 관점으로 사랑받아온 박해성이 연출을 맡았다. 전성현 작가가 극본을 쓰고 음악에 카입이 참여해 신선한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음악으로 공연의 새로운 구성과 내용에 힘을 보탰다.
티켓은 2만5000원~5만5000원이며, 공연 예매는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주요 예매처를 통해 가능하며 음성해설 예매는 전화 예매만 가능하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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