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대극장에 대동강 물길 흘렀다...뮤지컬 ‘조선 삼총사’ 박진감 무대 화제

내일을 꿈꾸는 세사람 이야기 대성황 속 종료
피날레곡 ‘꿈꾸는 자의 세상’ 뭉클 감동 선사

민은기 기자 승인 2021.09.20 10:34 | 최종 수정 2021.09.20 19:00 의견 0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파는 유명한 장면에서 무대가 갈라지며 대동강 물길이 구현됐다. 원형무대 1m30㎝가량의 경사 부분에 파란색 나무 바닥을 깔고 연기와 조명을 적절히 배합, 물의 울렁거리는 느낌을 잘 살렸다. 또한 관군과 홍경래가 싸우는 극의 절정장면에서는 박진감 넘치게 무대가 회전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7(금)~19일(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대극장을 가득 채운 움직이는 무대. 최소 30cm부터 최대 2m30cm까지의 깊이를 가진 원형무대가 시시각각 다채롭게 변화하며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대동강 물길과 관군·홍경래군의 전투장면도 이 원형무대 덕에 스펙터클하게 표현됐다.

뮤지컬 ‘조섬 삼총사’는 1811년(순조 11년)에 일어난 ‘홍경래의 난’을 배경으로 당시 세도정치와 삼정문란에 맞서 자신의 이권보다 조선의 평화를 꿈꿨던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설화로 내려오는 평양 출신 희대의 사기꾼 김선달(허도영 분)과 농민 반란을 이끈 홍경래(한일경 분), 강직한 금위영 대장 조진수(김범준 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자의 방식으로 백성들의 행복을 추구하며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뮤지컬 ‘조선 삼총사’는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총출동해 만든 작품이다. 80여명의 배우와 무용가, 대규모 국악관현악단과 오케스트라가 뭉쳐 웅장하고 아름다움 화합을 만들었다.

서병구 안무가와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단장이 뮤지컬과 무용 안무를 각각 맡아 한국무용을 뮤지컬에 녹여낸 안무도 인상 깊었다. 특히 단체신에서 두드러지는 군무의 아름다움은 한국 고유의 선을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장소영 음악감독의 대표적인 넘버들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서양음악과 우리의 정서가 절묘하게 섞여 녹여낸 곡들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대미를 장식하는 ‘꿈꾸는 자의 세상’은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내일을 기대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의 마음에도 감동을 선사했다.

한진섭 연출은 “2년에 걸쳐 준비했던 공연이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갈등을 극복하려는 인물들을 통해 올바른 세상을 위한 마음은 언제든 힘을 가지고 있다고 전하고 싶었다. 이 작품이 모두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때 많은 시민분들께 위로가 되었기를 바란다”라며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이 모여 제작한 대형 창작 뮤지컬 ‘조선 삼총사’가 19일 세종대극장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세종문화회관


특히 마지막 회차 공연에서는 공연실황을 촬영해 언택트 시대에 맞춰 시민과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라이브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영어, 한국어 자막을 추가해 해외를 비롯하여 관객들과 지속적인 소통채널로 활용할 예정이다.

뮤지컬 ‘조선 삼총사’는 거대하지만 다채롭게 변화하는 무대, 귀를 사로잡는 음악과 웅장한 군무, 희망을 노래하는 메시지를 담고 추석연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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