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순수한 내면을 두드려 깨운다...에드윈킴 12월10일 피아노 리사이틀

임동창 ‘메나리’ 세계 초연...케빈 풋츠 ‘Alternating Current’ 국내 첫선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1.10 10:4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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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이 오는 12월 10일(금)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허공(虛空)’이리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아투즈컴퍼니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혹은 각각의 ‘역할’이라는 옷에 맞춰 본래 모습을 잊어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임동창의 ‘메나리’를 세계 초연하고 퓰리처상에 빛나는 케빈 풋츠의 ‘Alternating Current’ 국내 초연한다.

에드윈 킴은 오는 12월 10일(금)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허공(虛空)’이리는 타이틀로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다.

서양음악을 공부한 한국인,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인 에드윈 킴은 음악가로서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 과정 속에서 일어났던 요소들의 마찰은 오히려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 주었다. 한국인이라는 뿌리와 미국인으로 보낸 시간을 구별짓기보다는 에드윈 킴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탄탄한 발판이 됐다. 단순히 서양 문화를 흡수하기보다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흥과 정신이 묻어나는 연주법을 대입해 그만의 음악으로 재탄생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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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이 오는 12월 10일(금)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허공(虛空)’이리는 타이틀로 리사이틀을 연다. Ⓒ아투즈컴퍼니


이번 공연을 감상하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많은 부딪힘을 경험하게 된다. 1부에서 리스트의 ‘고독 속에 신의 은총(Harmonies poétiques et religieuses, S.173, No.3)’으로 서양이 생각하는 신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2부에서는 임동창의 ‘메나리’로 동양이 말하고자 하는 신에 대해 들어본다. 이는 서양과 동양을 구분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신선한 자극이며 문화의 교류를 이루어내기 위한 에드윈 킴의 의지다.

대부분의 고뇌는 결국 정체성의 혼란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 해결법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음악이 주는 감미로운 자극을 통해 관객 역시 내면 속에 있던 솔직한 모습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비워내어 ‘허공’에 도달하게 된다.

에드윈 킴은 그를 이루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 연주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곧 대중음악까지 자유롭게 아우르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을 의미하며 여러 장르의 간극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초연되는 임동창의 ‘메나리’와 퓰리처상에 빛나는 케빈 풋츠의 ‘교류(Alternating Current)’ 국내 초연이 이번 공연에서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밖에도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Schafe können sicher weiden BWV 208)’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7번(Piano Sonata No.17 in B-flat Major, K. 570)을 들려준다.

티켓은 4만~6만원이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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