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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은 올해 피날레 공연으로 세계 최고의 인기 작품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를 12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안녕, 과거의 아름답고 즐거운 꿈이여. 얼굴의 장밋빛은 이미 창백해졌고 알프레도의 사랑조차 이제 내게 없구나. 지친 영혼에게 위안이자 지지가 되었던... 아! 타락한 여자의 소망에 미소 지어 주시길. 신이여, 나를 용서하시고 받아주시길!”

\‘비올레타’ 김성은과 김순영이 가슴 절절한 아리아 ‘Addio del passato(지난날이여 안녕)’가 흐르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한해를 마무리한다. 두 사람은 ‘알프레도’ 김우경·신상근과 호흡을 맞춰 아듀 2021년을 노래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대적 배경을 19세기가 아닌 1950년대로 가져와 오트쿠튀르(고급 맞춤복) 스타일의 의상과 무대 디자인으로 귀와 눈이 모두 즐거운 오페라를 선사한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피날레 공연으로 세계 최고의 인기 작품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를 12월 2일(목)부터 5일(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라 트라비아타’는 사교계 여성 비올레타와 그녀의 연인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오페라로, 상류사회의 위선을 비판해 당대의 관객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던 작품이다.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인간의 본질을 고민한 베르디의 의도에 부합되는 메시지를 극적 요소에 잘 녹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아흐노 베흐나흐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버전이다. 절제된 화려함과 감각적 무대로 유명한 베흐나흐는 지난 10월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인 강렬한 미장센의 ‘삼손과 데릴라’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 역시 원작의 시대적 배경에서 벗어나 1950년대 풍의 우아함과 세련미가 공존하던 크리스티앙 디오르 스타일의 뉴룩 패션을 도입해 오트쿠튀르적 의상과 간결하며 품격있는 무대 디자인을 선보인다. 기존 오페라의 장식적 스타일의 답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무대를 연출해 관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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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은 올해 피날레 공연으로 세계 최고의 인기 작품 중 하나인 ‘라 트라비아타’를 12월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

베흐나흐는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소재와 더불어 각 캐릭터들이 지닌 내면의 가치관과 욕망을 잘 드러낼 수 있도록 리얼리티적 표현에 중점을 둔다. 또한 사회적 관계 속에 폭력이 내재된 ‘우리 시대의 인간 본질’을 극적인 요소로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뜻깊은 질문을 던진다.

지휘는 2018년부터 국립오페라단과 지속적으로 인연을 맺어왔으며 2021년 ‘삼손과 데릴라’의 풍성하고 섬세한 표현의 오케스트라 지휘로 호평을 받은 세바스티안 랑 레싱이 맡는다. 미국 샌안토니오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재직하며 세계 각국의 오페라극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을 이끌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피폐한 삶의 끄트머리에서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 역은 소프라노 김성은과 김순영,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젊은 귀족 알프레도 역은 테너 김우경과 신상근, 왜곡된 부성애로 이들의 사랑을 제지하는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이승왕이 맡는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안영주, 메조 소프라노 김향은, 테너 민현기, 바리톤 성승민, 베이스 나경일·송일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잊을 수 없는 황홀한 감동을 펼친다.

국립오페라단은 12월 4일(토) 오후 3시 온라인으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 국립오페라단 채널을 통해 현장 공연의 생생한 감동을 랜선 관객들에게 전한다. 안정적인 인터넷 송출 환경 확보를 위해 12월 2일(목) 오후 7시30분 공연실황을 촬영, 12월 4일(토) 온라인 중계할 예정이다. 티켓은 1만~15만원.

/eunki@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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