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티스트 김하준·허주희 생애 첫 음원발매 도전

연극 ‘사라바트만을 위하여’ OST 참여 ‘Someday’ ‘A little girl’ 녹음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2.11 09:44 의견 0
발달장애 아티스트 김하준(왼쪽)과 허주희가 연극 ‘사라바트만을 위하여’ OST에 참여해 생애 첫 음원발매에 도전했다. Ⓒ아트위캔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발달장애 아티스트 김하준과 허주희가 생애 첫 음원 발매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연극 OST에 참여해 피아노와 첼로 솜씨를 뽐냈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은 자폐성장애 피아니스트 김하준과 자폐성장애 첼리스트 허주희가 연극 ‘사라바트만을 위하여’ OST 중 ‘Someday’(김하준)와 ‘A little girl’(허주희)의 음원 녹음에 참여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음원은 발매됐고 유튜브에 트레일러 업로드 된 상태다.

아트위캔은 지난 7월부터 기획사 워터투와인과 협력해 한국뮤지컬협회의 ‘2021년 공연예술분야 인력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선정 단체 및 예술 인력들의 성실한 활동을 기대하며, 작품 창작·워크숍 등의 제작준비 과정을 거쳐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든다. 이번에 두 명의 발달장애 음악가를 지도해 음원을 제작하게 됐다.

발달장애 아티스트 김하준과 허주희가 연극 ‘사라바트만을 위하여’ OST에 참여해 생애 첫 음원발매에 도전했다. Ⓒ아트위캔


두 곡의 음원 제작은 아트위캔 실용음악 부문 지도교수며 프로듀서인 김한국이 맡았다. 피아니스트 김하준의 연주는 기타리스트 장폴나원의 드라마틱한 소리와 멋진 듀엣을 이루었으며, 첼리스트 허주희는 거칠면서도 위로 섞인 음향을 제대로 즐려줬다.

김하준은 “녹음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연주를 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실제 연주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좋은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녹음에 참여한 소감을 전달했다.

또 허주희는 “클래식만 연주하다가 연극 OST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돼 기뻤다. 음악으로 슬픈 역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많은 분의 도움으로 해낼 수 있었다”며 작업을 함께한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라 바트만은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해에 태어나 26세의 나이에 사망했으며, 유럽 열강의 제국주의로 가족은 처참히 짓밟혔으며, 죽어서도 동물처럼 인종 전시로 유린당했던 비극적 역사의 실존 인물이다.

연극 ‘사라 바트만을 위하여’ OST의 작·편곡을 맡은 조이킴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악과 클래식 분야의 장애인 전문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을 하게 돼 기뻤다”라며 “이들이 전문연주자로서 차별 없이 존중 받고 활동할 수 있도록 앞으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인권 예술콘텐츠인 연극 ‘사라 바트만을 위하여’에 음악으로 함께 해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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