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예술의전당은 지난 11월 25일(목) 오후 7시 30분 올 연말을 대표하는 최고의 콘서트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선보였다.
베르디의 작품 중 보기 드물게 ‘테너의 오페라’로 불리는 만큼,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총독 리카르도 역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목소리로 세계를 사로잡은 테너 김재형이 맡았다. 총독을 사랑하는 여인 아멜리아는 깊고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아멜리아의 남편이자 총독의 우직한 충신인 레나토 역은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성악가로 올해 BBC 카디프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리톤 김기훈이 연기했다.
또한 점성술사 울리카는 독보적인 음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이, 톡톡 튀는 매력으로 총독을 보필하는 시중 오스카 역은 소프라노 신은혜가 출연했다. 마지막으로 베이스 김철준과 이준석은 정치적 배신을 꾸미는 사무엘과 톰을 맡아 극중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지휘자 김광현과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 이들의 음악을 완성시켰다.
콘서트 오페라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징적인 세트는 듣는 즐거움에 더해 압도적인 스케일의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연출가 표현진의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이 더해져 깊은 밀도와 흡입력 있는 무대를 제공하며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자아냈다.
미국 3대 현대무용단으로 꼽히는 뉴욕 엘빈 에일리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하고, 현재 국립현대무용단과 엠비규어스댄스컴퍼니에서 객원으로 활동 중인 특별 게스트 무용수 성창용의 활약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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