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마지막·새해의 시작을 한국가곡과 함께!...예술의전당 특별한 콘서트

12월31일 송년 ‘연애의 정석’·1월7일 신년 ‘굿모닝 가곡’ 개최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2.29 21:11 | 최종 수정 2021.12.29 21:19 의견 0
새해 1월 7일(금) 오후 3시·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2 굿모닝 가곡’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12월 초에 열렸던 ‘굿모닝 가곡 앙코르 공연’. Ⓒ예술의전당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예술의전당이 2021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과 2022년 첫 금요일인 1월 7일에 아주 특별한 가곡 음악회를 개최한다.

지난해부터 가곡 활성화 운동을 전개해 다양한 가곡 프로그램을 제작해 온 예술의전당은 우리가곡 100년사에 처음으로 한해의 끝과 시작을 기리며 송년 가곡음악회 ‘연애의 정석’과 신년 가곡음악회 ‘2022 굿모닝 가곡’을 잇따라 개최한다.

● 손지혜·손지수·백재은·정호윤·이명현·이동환 출연 ‘연애의 정석’

먼저 12월 31일(금) 오후 8시 콘서트홀에서 로맨틱 가곡 콘서트 ‘연애의 정석’이 공연된다. ‘굿모닝 가곡’이 한국가곡의 역사를 담아내며 607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연인들의 사랑을 주제로 하는 ‘연애의 정석’은 가곡과 친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회다.

김효근의 ‘첫사랑’ ‘눈’, 홍난파의 ‘사랑’, 김순애의 ‘그대 있음에’, 김동진의 ‘내 마음’등 아름다운 노랫말로 이루어진 우리 가곡이 낭만적 사랑의 감정을 전달한다.

이밖에도 한국 관객에게 잘 알려진 외국가곡과 사랑에 관한 다채로운 관현악곡, 그리고 흥미진진한 샌드아트로 구성돼 있어 사랑이 넘치는 연말을 선사한다.

연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사랑을 받는 여자경의 지휘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는다. 매혹적인 음색으로 주목 받는 정상급 소프라노 손지혜와 국내를 대표하는 메조소프라노 백재은, 세계무대를 사로잡는 최고의 테너 정호윤, 독일 각지 오페라극장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한 바리톤 이동환, 그리고 뛰어난 실력으로 사랑 받고 있는 신예 성악가 소프라노 손지수와 테너 이명현이 출연한다.

음악회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샌드아트는 수채화 작가 출신이자 한국샌드아트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샌드아티스트 신미리가 맡는다.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에 맞춰 시시각각 변화하며 사랑이야기를 전달하는 샌드아트는 관객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과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 김명곤 진행...박미자·김순영·김재형·고성현 등 출연 '2022 굿모닝 가곡’

새해 1월 7일(금) 오후 3시·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2 굿모닝 가곡’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 12월 초에 열렸던 ‘굿모닝 가곡 앙코르 공연’. Ⓒ예술의전당


새해 1월 7일(금) 오후 3시·7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콘서트홀에서 ‘2022 굿모닝 가곡’을 개최한다. 지난 10월 첫 선을 보인 테마와 스토리가 있는 ‘굿모닝 가곡’은 12월 앙코르 공연까지 마치면서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이처럼 한국 가곡에 대한 관심에 보답하고자 우리 가곡으로 채워진 신년음악회 ‘2022 굿모닝 가곡’을 마련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가곡의 탄생에서부터 일제강점기, 6·25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까지 알알이 맺힌 민족의 아픔, 삶의 애환이 담긴 주옥같은 가곡과 특별히 2022년 새해를 맞아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큰 위로와 격려 그리고 희망을 전할 대중곡을 함께 선보인다.

감칠맛 나는 배우 김명곤(변사)의 진행과 지휘자 양재무가 이끄는 남성중창단 이마에스트리,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에 아시아 최고의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미자와 뮤지컬과 오페라를 오가며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소프라노 김순영,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테너 김재형, 세계 오페라 무대를 제패한 바리톤 고성현까지 최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해 새해의 희망을 담은 우리 가곡의 대향연을 펼친다.

● 예술의전당 2020년부터 가곡 활성화 운동 본격 전개

예술의전당은 지난 2020년부터 우리 성악 예술의 소중한 자산인 우리 가곡이 다시 국민들 사이에서 널리 불릴 수 있도록 가곡 활성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0년 7월 우리 가곡의 역사를 되짚는 렉처 콘서트 ‘히스토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8월에는 예술기부 숲속음악회에서 ‘숲속의 소릿길’ 공연을 마련해 우리가곡의 가능성에 대해 시험해봤다.

올해에는 8월과 9월에 각각 ‘대학가곡축제’와 ‘‘대학가곡축제 앙코르 공연’을 개최했다. 대학가곡축제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전국의 성악 전공 대학생들이 우리 가곡으로 꾸미는 15분 가량의 음악극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예술의전당은 공모부터 3차에 걸친 1:1 멘토링, 본공연에 이은 앙코르 공연까지 네 달에 걸친 프로젝트를 이어나가며 우리가곡을 잘 모르는 청년층에게 한국가곡의 붐을 조성하는 한편, 우리말 노래를 통한 일자리 창출 가능성도 점쳐보았다.

지난 10월과 12월에는 그동안 잠들어있던 한국가곡을 깨우는 ‘굿모닝 가곡 콘서트’와 ‘굿모닝 가곡 앙코르 공연’을 각 3회씩 모두 6회 개최해 예술의전당 가곡 부흥 운동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터뜨렸다.

굿모닝 가곡은 변사 김명곤의 맛깔스러운 진행과 한국가곡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다양한 영상과 함께 담은 신개념 스토리가 있는 공연으로 주목 받았다. 이에 더해 가로 14m, 세로 10m 크기의 대형 스크린에 화려하고 풍부한 시각자료가 펼쳐져 지루할 틈 없는 스펙터클한 무대를 선보였다.

한편 예술의전당은 세 차례에 걸친 민경찬 한예종 교수의 가곡특강 ‘흥미진진 우리가곡 뒷이야기’를 무료로 개최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손을 잡고 우리 가곡 VR 콘텐츠를 제작해 단순히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관객이 직접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며 가곡 활성화에 전방위적 힘을 쏟고 있다.

● 모든 국민이 향유하는 우리 가곡...예술가들 일자리까지도 창출

우리 가곡 활성화는 단순하게 가곡 저변 확대뿐 아니라 젊은 시절 즐겨 듣고 부르던 1500만 시니어 세대에게 음악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오페라 외에 한국 가곡 장르를 다시금 발굴해 기존 성악가들의 활동 무대를 확장시키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또한 미래 세대 성악가 지망생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 즉 일거리를 확보하고자 한다. 우리말을 이용한 노래로 작곡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 2022년엔 ‘대관령 우리 가곡 대축제’ 등 준비

가곡 활성화운동은 2022년에도 계속된다. 새해에는 새로운 스토리를 담은 가곡 콘서트들을 개발할 예정이며 ‘굿모닝 가곡’ ‘연애의 정석’ 등 예술의전당에서 자체 제작한 가곡 콘서트들을 예술의전당을 넘어 창원, 포천, 전주 등 전국에서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우리 정서를 우리말로 담고 있는 우리가곡을 모든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가곡축제 또한 계획 중이다. 5월 야외광장 가곡축제를 시작으로 여름에는 대관령에서 전국 규모의 ‘우리 가곡 대축제’를 준비하며 가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어 교실에서 자주 노래하며 음악 시험을 보기도 하고, TV음악방송에서 자주 들었던 우리 가곡을 어느 샌가 잘 들을 수 없게 되어 아쉽다”며 “세계를 누비는 K팝이나 국민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롯 가요처럼 한국가곡을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음악 장르로 발전시키는데 예술의전당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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