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노래’ ‘미르테의 꽃’ ‘네개의 엄숙한 노래’...베이스 이영종 독일 연가곡 선사

1월16일 영산아트홀 리사이틀...모차르트·베토벤 오페라 아리아도 노래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1.03 09:00 의견 0
베이스 이영종이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모차르트, 베토벤의 노래로 1월 16일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독창회를 연다. Ⓒ클라시코예술기획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따뜻한 음색과 탄탄한 음악성을 겸비한 베이스 이영종이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모차르트, 베토벤의 노래로 새해를 활짝 연다.

이영종은 오는 1월 16일(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영산아트홀 독창회 무대에 선다. 피아니스트 이영신과 호흡을 맞춰 리트(독일 예술가곡)와 오페라 아리아 등을 들려준다.

먼저 ‘가곡의 왕’이 남긴 불후의 명곡을 선사한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겨울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등과 같은 연가곡집을 작곡했는데, 그 중 ‘백조의 노래(Schwanengesang D 957)’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모두 14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1~7곡은 루트비히 렐슈타프, 8~13곡은 하인리히 하이네, 그리고 마지막 14곡은 요한 가브리엘 자이들의 시에 선율을 붙였다.

이영종은 이 가운데 제4곡 ‘Ständchen(세레나데)’, 제5곡 ‘Aufendhalt(보금자리)’, 제8곡 ‘Der Atlas(아틀라스)’, 제10곡 ‘Das Fischermädchen(어부 처녀)’, 제13곡 ‘Der Doppelgänger(도플갱어)’ 등 다섯 곡을 부른다.

로베르트 슈만은 장인(프리드리히 비크)과의 법정 공방 끝에 마침내 클라라와 결혼한다. 이 기쁨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시인의 작품에 멜로디를 달아 26개의 곡으로 구성된 연가곡집 ‘미르테의 꽃(Myrthen Op.25)’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결혼식 전날 밤에 ‘아이 러브 유! 포에버’를 맹세하며 신부에게 바쳤다. 그 중 첫 번째 곡 ‘Widmung(헌정)’과 스물네 번째 노래 ‘Du bist wie eine Blume(그대는 한송이 꽃처럼)’를 연주한다.

슈만은 또한 가곡 3곡으로 이루어진 ‘로망스와 발라드 제2권(Romanzen und Balladen Op.49)’을 작곡했는데, 이영종은 그 중 제1곡 ‘Die beiden Grenadiere(두 명의 척탄병)’을 부른다. 러시아 전장으로 떠났던 나폴레옹의 프랑스 병사 2명이 포로로 붙잡힌 뒤, 고국으로 돌아오는 험난한 과정을 묘사한 하이네의 시에 곡을 붙였다. 마지막 부분에 프랑스 국가 ‘라 마르셰예즈’ 선율을 넣었다.

요하네스 브람스의 ‘네 개의 엄숙한 노래(Vier ernste Gesänge Op.121)’는 성서에서 노랫말을 가져온데다 아다지오의 템포와 저음의 중후함 때문에 숭고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의 또 다른 걸작 ‘독일 레퀴엠’이 연상된다.

브람스는 이 곡을 만든 뒤 ‘정신적 연인’ 클라라에게 들려주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클라라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희망을 이루지 못했다. 얼마 뒤 한 음악회에 브람스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처절하게’ 이 곡을 불렀다는 일화까지 덧붙여져 더욱 경건한 마음을 들게 한다.

이영종은 1곡 ‘Denn es gehet dem Menschen wie dem Vieh(사람에게 임하는 일은 짐승에게도 임하나니)’, 2곡 ‘Ich wandte mich und sahe an alle(나는 모든 학대를 보았노라)’, 3곡 ‘O Tod wie bitter bist du(죽음이여, 고통스러운 죽음이여)’, 4곡 ‘Wenn ich mit Menschen und mit Engelszungen redete(내가 인간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를 통해 브람스의 마음을 대변해준다.

오페라에 들어있는 아리아 두곡도 들려준다. 모차르트 ‘마술피리(Die Zauberflöte)’에 나오는 자라스트로의 노래 ‘In Diesen heil’gen Hallen(성스러운 전당에는)’과 베토벤 ‘피델리오(Fidelio)’에 나오는 로코의 노래 ‘Hat man nicht auch Gold bieneben(황금에 눈이 멀지 않은 사람도 있지요)’를 부른다.

이영종은 상명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지만 성악도로 전향해 성악가의 길에 들어섰다. 독일로 유학해 카셀시립음대(Musikakademie derstadt Kassel)에서 전문연주자 석사과정인 Künstlerische Reife(Aufbaustudium)를 졸업했다. 또한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마스터클래스 Prof. Margit Fussi(Universität fü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 Wien), Prof. Norman Shetler(Universität für Musik und darstellende Kunst Wien)에 참가하며 음악의 깊이를 더했다.

귀국 후 고양 어울림 야외음악회(고양 어울림누리 야외광장), 파주운정문화축제, 고양평화문화축제(고양 아람누리 하이든홀), 고양송년음악회(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 KBS 임산부의날 음악회(KBS 아트홀), 고양 향교 가곡의 밤(고양 향교) 등에 초청돼 연주했다.

푸치니 ‘라보엠’, 현제명 ‘춘향전’(의정부 예술의전당), 모차르트 ‘돈 조반니’(독일 Würzburg),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독일 Kassel), 대한민국 오페라축제 오페라 ‘일트리티코’ ‘배비장전’에 출연하며 다양한 역할의 주연과 조역을 맡았다. 또한 모차르트 미사 ‘Coronation Mass’ ‘Missa brevis’의 베이스 솔리스트로 연주했다.

이번 독창회를 통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계획 중인 이영종은 서울 금융고등학교 중창단, 월정초등학교 합창단 지휘자를 역임하고 현재 더 멘즈 콰이어 단원 및 홍보이사(2014~), 아트위캔 성악 지도교수(2018~), 해방교회(예장통합) 지휘자, CTS기독교 TV K가스펠 심사위원 겸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티켓은 전석 2만원(학생 50%할인)이며 인터파크, 클라시코예술기획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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