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윤 해금 선율 타고 김순남 ‘산유화’·윤이상 ‘고풍의상’ 흐른다

2월9일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올 첫 공연
전통으로 빚은 위로·치유·응원 메시지 전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1.19 09:34 의견 0
해금 연주자 천지윤이 오는 2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작곡가 김순남과 윤이상의 한국 가곡을 해금 연주로 들려주는 콘서트를 연다. Ⓒ크레디아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김순남은 마음에 스민 상처와 아픔을 끄집어내어 깊은 위로를 주는 치유의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윤이상은 보다 넓은 세계를 꿈꾸라고 응원과 희망을 건넵니다. 두 작곡가와 나눈 내면의 교류는 저의 해금을 통해 무언가(無言歌)가 된 것 같습니다.”

해금 연주자 천지윤이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곡가 김순남과 윤이상의 한국 가곡을 들려준다. 주로 아름다운 우리 시에 선율을 붙인 것이 한국 가곡인데, 이번엔 노랫말 없이 해금·피아노·기타·클라리넷의 앙상블로 연주한다.

천지윤은 오는 2월 9일(수) 오전 11시 30분 롯데콘서트홀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월 공연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른다.

해금 연주자 천지윤이 기타리스트 박윤우, 클라리네티스트 여현우와 호흡을 맞춰 오는 2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작곡가 김순남과 윤이상의 한국 가곡을 연주한다. Ⓒ크레디아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유일한 전통음악 연주자 캐스팅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번 공연에서 천지윤은 지난 1월 12일 발매한 신보 ‘천지윤의 해금 : 잊었던 마음 그리고 편지’ 수록곡을 선보인다.

3년의 작업 끝에 발매된 음반 ‘잊었던 마음 그리고 편지’는 한국의 전설로 남은 천재 작곡가 김순남(1917~1983)과 한국을 떠나 세계에서 활약한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가곡을 해금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앨범이다.

천지윤은 유년기부터 사랑하고 들어온 서양음악과 10대 시절에 입문해 익혀온 한국 전통음악을 해금 선율에 실어 두 장의 CD로 내놓았다. 이번 음반은 매 앨범마다 전통음악의 문법과 호흡뿐 아니라 현대음악의 실험적 표현 양식을 두루 담아내어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을 확장해 온 천지윤의 새로운 음악적 행보가 될 것이다.

해금 연주자 천지윤이 피아니스트 조윤성과 듀오로 오는 2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작곡가 김순남과 윤이상의 한국 가곡을 연주한다. Ⓒ크레디아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조윤성, 기타리스트 박윤우, 클라리네티스트 여현우가 천지윤과 음반에서 호흡을 맞춘데 이어 공연에서도 역시 특급케미를 뽐낸다.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가 MC를 맡는다.

‘산유화’ ‘진달래꽃’ ‘엄마야 누나야’ ‘고풍의상’ ‘편지’ ‘새야새야’ 등 익숙한 가곡을 중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애써 끓어오르는 마음을 담담히 담아 편지를 보내듯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원곡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전통 음악뿐 아니라 클래식과 재즈 리스너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크레디아 클래식 클럽 2022’는 롯데콘서트홀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티켓은 3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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