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별 헤는 밤’ ‘자회상’ ‘참회록’...노래가 된 윤동주의 시

에이원아르떼 가곡콘서트 ‘동주’ 2월17일 부산서앙코르 개최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2.03 17:01 | 최종 수정 2022.02.03 17:31 의견 0
에이원아르테는 오는 2월 1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사 가곡콘서트 ‘동주’를 앙코르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 1월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 모습. Ⓒ박정옥 기자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의 시 ‘서시’ 중(1941년 11월 작)

‘참회록’ ‘별 헤는 밤’ ‘무서운 시간’ ‘조개껍질’ ‘눈감고 간다’ ‘바다’ ‘편지’ ‘길’ ‘서시’ ‘바람이 불어’ ‘창공’ ‘자화상’ ‘십자가’ ‘새로운 길’ 등 윤동주의 대표시들이 노래가 되어 우리 가슴으로 들어온다.

오페라 콘체르탄테 ‘라보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기획을 시작한 에이원아르테는 지난 1월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시인 윤동주의 삶을 주제로 한 서사 가곡콘서트 ‘동주’를 개최했다. 윤동주 시에 의한 한국가곡 ‘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 노래’라는 부제 아래 열린 공연은 윤동주를 사랑하는 문학인과 음악인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에이원아르테는 이 감동을 부산 시민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오는 2월 17일(목)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을 연다.

윤동주가 일생 동안 작시한 수많은 시 중 대표적인 시를 골라, 그의 삶을 그려 넣어 감동의 농도를 더해주는 이번 동주 콘서트는 김주원, 김지현, 신승민, 양승열, 윤소현, 이웅, 정영주, 정진채 등 국내 최고의 작곡가들이 함께 하기에 더욱 뜻 깊은 콘서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원아르테는 오는 2월 1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사 가곡콘서트 ‘동주’를 앙코르 공연한다. 사진은 지난 1월 2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 모습. Ⓒ박정옥 기자

예술감독 허철의 기획 아래 대본과 연출은 홍민정이 뼈대를 세우고 지휘 양승열과 음악코치 우수현이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살을 붙여 차갑게 숨져간 윤동주에게 호흡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닙니다. 윤동주의 삶과 시의 세계, 그 분의 마음과 정신세계를 저희가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도록 대본과 노래를 함께 스토리텔링으로 엮었습니다.”

허철 예술감독은 “관객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과 감동을 남길 수 있는 공연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주콘서트의 무대를 장식할 출연진은 소프라노 김유섬, 소프라노 이상은, 테너 하만택, 테너 김지호, 바리톤 최종우, 바리톤 조병주, 베이스 김대영 등 한국 최고 성악가들이 나온다.

윤동주는 생애 기간이 매우 짧음에도 불구하고, 쓰인 시에 따라 청소년기의 작품과 성년 이후의 후기 작품으로 나눌 수 있다.

청소년기 시는 암울하지만 유년기적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적인 시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겨울’ ‘버선본’ ‘조개껍질’ ‘햇빛·바람’ 등이 이에 속한다. 후기는 연희전문학교 시절 이후의 시들로 성인으로서 자아성찰의 철학적 감각이 강한 한편 일제 강점기 민족의 암울한 역사성을 담은 깊이 있는 시가 대종을 이룬다.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이 대표적인 후기 작품들이다.

에이원아르떼 손지영 대표는 “시인 윤동주의 작품 속에서 고뇌와 국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아름답고 숭고한 시에 붙은 가곡을 소개함으로써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윤동주의 삶과 조국에 대하여 갈망하였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관객들이 되짚어 볼 수 있도록 기억의 시간을 준비했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이날 연주할 작품은 다음과 같다. ‘창공’(1935년 10월작 작곡 양승열, 테너 김지호), ‘조개껍질’(1935년 12월작 작곡 윤소현, 소프라노 김유섬), ‘편지’(1936년 12월작 작곡 이웅, 테너 하만택) ‘바다’(1937년 9월작 작곡 김지현, 바리톤 최종우), ‘자화상’(1939년 9월작 작곡 정영주, 베이스 김대영), ‘별 헤는 밤’(1941년 11월작 작곡 김주원, 소프라노 이상은), ‘별 헤는 밤’(1941년 11월작 작곡 정진채, 바리톤 조병주), ‘무서운 시간’(1941년 2월작 작곡 김주원, 소프라노 김유섬), ‘십자가’(1941년 5월작 작곡 정영주, 베이스 김대영), ‘눈감고 간다’(1941년 5월작 작곡 김지현, 바리톤 최종우), ‘바람이 불어’(1941년 6월작 작곡 신승민, 테너 김지호), ‘길’(1941년 9월작 작곡 이웅, 테너 하만택), ‘서시’(1941년 11월작 작곡 정진채, 바리톤 조병주), ‘참회록’(1941년 1월작 작곡 김주원, 소프라노 이상은) 등이다.

티켓은 2만~10만원이며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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