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모든 사람의 외로움을 위로”...재즈풍 아트팝 싱글 ‘가면’ 발매

손영미 시인 “무대 뒤 성악가의 애환이 모두의 애환으로 변환” 평가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4.06 17:09 의견 0
메조 소프라노 김순희가 지난 3월 말 재즈풍의 아트팝 싱글 앨범 ‘가면’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음아트앤컴퍼니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무대에 올라 열심히 노래할 때 어딘가 비애감에 젖을 때가 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할 때 그런 감정이 더 자주 생기곤 합니다. 이번 싱글은 바로 이런 느낌을 담았습니다. 꼭 성악가가 아니더라도, 일반 사람도 이런 필링을 가끔 경험하잖아요.”

메조 소프라노 김순희가 지난 3월 말 재즈풍의 아트팝 싱글 앨범 ‘가면’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벌써 알음알음 알려지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정상적으로 공연을 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관객에게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에 대한 집념을 놓지 않았던 그는 이번 곡에서 무대 뒤 성악가의 애환이자 인간 모두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김순희는 ‘가면’을 통해 클래식, 재즈, 탱고가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장르를 활용, 그동안 활약했던 정통 오페라 무대와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성악가이자 연기자로서, 남의 인생을 표현하면서 밀려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담아냈다.

메조 소프라노 김순희가 지난 3월 말 재즈풍의 아트팝 싱글 앨범 ‘가면’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음아트앤컴퍼니


“사랑 사랑을 노래하네 / 무대 서성이는 나 / 어둠 속 피어 / 피어나는 순간은 꿈속인가” 개인의 고백은 어느새 범위를 확장한다. 결국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외로움을 위로하는 곡으로 다가온다.

이번 곡을 들은 손영미 시인은 성악가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소감을 남겼다. “프리마돈나의 화려한 삶 뒤에 흐르는 무한한 열정과 비열한 경쟁의 고단함이 노래 속에서 고스란히 묻어나고, 내 안에 겹겹이 스며든 오갈 데 없는 마음의 기쁨도 슬픔도 녹아내게 만든다”라며 단순히 김순희의 애환만 담겨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잘 담았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곡의 작곡가 최진은 김순희의 활동을 보고 “새로운 장르의 노래를 불러도 분명 사랑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노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데믹 속에서도 김순희는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6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마술피리’를 비롯해, 롯데콘서트홀에서 홍정희오페라단 10주년 기념 오페라 ‘카르멘’ 무대에 오른다. 또한 대전 오페라단의 콘체르토 오페라 ‘리골레토’에도 캐스팅돼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역시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심청’에서 월매역이 예정돼 있다.

김순희는 “성악가로서 힘든 시기인데도 이렇게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연습에 매진하고 노력하는 성악가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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