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연출가는 어쩌다 마술사를 만났을까...오루피나·최현우 ‘소소살롱’ 개최
5월28일 예당 리사이틀홀...‘무대위 환상 만드는 사람들’ 주제로 토크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5.04 07:33
의견
0
[클래식비즈 민은기기자] 한 달에 한번, 예술가와의 색다른 만남으로 관객을 찾아가는 ‘소소살롱’이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한 예술가와의 만남을 준비했다. 5월 28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리는 ‘소소살롱’의 호스트는 뮤지컬 ‘킹아더’ ‘록키호러쇼’ 등 색깔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연출가 오루피나로, 국내를 대표하는 마술사 최현우와 함께 ‘무대 위 환상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대담을 펼친다.
오루피나는 대학시절 연출을 전공한 뒤 곧바로 공연 제작 현장에 뛰어들어 조연출, 무대감독, 음향·조명 오퍼레이터 등 역할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08년,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록키호러쇼’로 최연소 상업뮤지컬 연출가로 데뷔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5년 동안 아동극, 뮤지컬, 연극, 콘서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한편, 뮤지컬 ‘호프’ ‘검은 사제들’ ‘꾿빠이, 이상’ 등의 창작 뮤지컬 작업도 이어오고 있다.
최현우는 고등학생 시절 취미로 마술을 시작한 이후 스무 살 때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텔레비전 프로 마술사인 고 이흥선을 사사했다. 그는 “마술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가장 고도화된 예술이자 성인을 위한 지적 유희”라는 가치관을 바탕으로 마술 공연의 레퍼토리화를 꿈꾼 창작자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대 초반, 당시 짧은 에피소드 식의 마술 공연을 하나의 완성도 있는 공연예술로 극화(劇化)시켜보고자 시도했던 최현우는 작품에 적절한 대사를 붙여줄 각색 작가를 찾던 중 오루피나 연출과 처음 만나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공연의 극화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 작품의 뮤지컬화 등 다방면으로 무대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공유하며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왔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탄생시킨 최현우의 대표 공연, ‘더 브레인’과 ‘더 셜록’ 등의 공연 준비 에피소드를 비롯해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하며 발견한 장르별 문법의 차이와 매력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연출가와 마술사라는 두 직업의 역할에서부터 공연에 대한 각자의 서로 다른 정의와 의미까지, 서로의 장르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살리면서 무대 위 환상을 연출해내는 두 장인의 작업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프로그램은 총 세 파트로 구성되며, 특별히 이번 대담에서는 두 사람이 시기별로 함께 작업했을 당시 선보였던 마술 시연이 곁들여진다. 대도구와 소도구를 사용했던 고전적 마술에서부터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멘털리즘 마술에 이르기까지, 과거에서부터 미래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을 거듭해온 두 예술가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확인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5월 4일 (수) 오전 11시부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티켓은 4만4000원.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