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근 ‘아트팝 가곡’으로만 꾸민 콘서트 열린다...최신작 ‘푸르른 날’도 공개

안두현 지휘로 9월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개최
김순영·최정원·존노·윤서준·송기창·이응광 등 출연

김일환 기자 승인 2022.08.17 17:19 | 최종 수정 2022.10.28 10:11 의견 0

작곡가 김효근의 아트팝 가곡으로만 꾸민 콘서트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오는 9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서울예술기획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작곡가 김효근은 독특한 이력의 주인공이다. 지난 1981년 서울대 경제학과 3학년 때 제1회 MBC대학가곡제에 출전해 ‘눈’으로 대상을 받았다. 음대생이 아닌 경제학도가 1위를 차지해 큰 화제가 됐다. 현재 그의 본업은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다. 꾸준히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는 등 ‘부캐’인 가곡 작곡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두 가지를 결합해 ‘경영예술’이라는 독특한 분야까지 개척하고 있다.

‘작곡하는 경영학자’ 김효근이 만든 노래들은 아트팝(Artpop)으로 불린다. K팝의 세계적인 성공을 벤치마킹해 수려하면서도 중독성 높은 선율, 아름다움과 긴장감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련된 화성, 기승전결의 음악 전개, 누구나 공감하는 감성적인 가사, 문학적 서사구조 등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 가곡의 새로운 장르인 아트팝을 창시했다.

김효근의 아트팝 가곡으로만 꾸민 콘서트가 열린다. 오는 9월 14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 소프라노 김순영·최정원, 테너 존노·윤서준, 바리톤 송기창·이응광 등이 출연한다. 또한 지휘자 안두현이 피아니스트 문재원, SAM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이번 음악회는 아트팝을 통해 한국 현대 창작 가곡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자 기획됐다. ‘사랑’이라는 일관된 주제로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곡들을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다채로운 음악 연출과 함께 김효근이 직접 해설을 맡아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공연 내용은 남녀 간의 첫 만남부터 결실을 이루기까지 사랑의 과정을 네 단계로 나누어 그에 따라 변해가는 감정을 표현한다. 파트1 ‘썸타요, 그대’에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첫사랑’ 등 이제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한 느낌을 그린다. 파트2 ‘그리워요, 그대’에서는 ‘그리움’ ‘천년의 약속’ 등 조금 더 익어가는 사랑을 노래하며, 서정주의 시에 김효근이 선율을 붙인 2022년 최신작 ‘푸르른 날’도 선보인다.

파트3 ‘사랑해요, 그대’에서는 ‘영원히 사랑해’ ‘내 마음에 아이가 산다’ 등의 곡을 구성해 열정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파트4 ‘함께해요, 그대’에서는 ‘가을의 노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등 편안한 사랑의 모습을 연주한다.

공연의 피날레 곡으로는 터키의 첫 현대 시인인 나짐 히크메크의 시 ‘진정한 여행’에 들어있는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리지 않았다’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모든 출연진이 6중창으로 선사한다.

티켓은 R석 9만9000원, S석 7만7000원, A석 5만5000원, B석 3만3000원으로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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