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청년합창단 ‘평화와 위로’ 노래한다...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 첫 내한

11월 25일 파주 솔가람아트홀·26일 원주 유알컬처파크 공연

박정옥 기자 승인 2022.11.08 10:58 의견 0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가 오는 11월 25일과 26일 두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국제문화공연교류회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발트해의 보석’ 에스토니아의 청년 합창단이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Estonia National Opera Young Choir)가 오는 11월 25일(금) 오후 7시 파주 솔가람아트홀, 26일(토) 오후 1시 원주 유알컬처파크에서 내한공연을 연다.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는 1971년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극장의 다양한 연주를 담당하기 위해 베노 라울이 창단했다. 현재 제2대 히르보 수르바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4개의 합창단이 신체적·음악적 수준에 맞춰 체계화된 북유럽식 교육시스템을 바탕으로 콘서트, 오페라, 뮤지컬 등의 다양한 연주로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4개의 합창단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보이콰이어 ‘에스티보이스’는 합창 강대국 에스토니아를 대표하는 소년 합창단이다. 총 150명의 단원들이 활동하며 메인 연주반, 유스 퀸텟, 연습반으로 구성돼 있다. 에스티보이스는 정통 소년 합창의 가치를 보존하고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창단됐으며,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이미 유럽에서는 이름을 떨치고 있다.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가 오는 11월 25일과 26일 두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국제문화공연교류회 제공


상당수 국가에서 매년 초청 연주를 받으며, 연간 40회 이상의 공연을 한다. 영국, 체코, 헝가리, 러시아 등의 합창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유럽 국제 합창 페스티벌의 단골 게스트다. 이밖에도 비유럽권 국가인 이스라엘, 캐나다, 미국, 중국에서도 수차례 콘서트 투어 연주를 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연주를 한다.

이번 한국 투어 콘서트에는 20~24세로 구성된 유스 콰이어가 노래한다. 무반주 음악의 강대국이기도 한 에스토니아의 특징을 살려 아카펠라로 구성된 정통 에스토니아 합창곡과 클래식곡을 들려준다. 또한 유스 퀸텟(5중주단)과 함께 대중들에게 친숙한 클래식곡, 한국곡 등의 음악을 노래한다.

에스토니아에는 약 40여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 이들은 음악, 관광, 금융, IT, 요식업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특히 음악 예술 분야에서 한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에스토니아의 국립 전문 음악 단체 중 3곳에서 각각 한국인이 한 명씩 활동하고 있다. 필하모닉 챔버콰이어의 소프라노 최예나와 국립 남성합창단 RAM의 테너 이현우, 국립 교향악단 ERSO의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이수영이 그들이다. 또한 에스토니아 국립음악연극학교 합창단의 부지휘자 및 디렉터를 맡고 있는 송현아와 타르투 국립 발레단에서 수석 발레리노로 활동했던 이주호도 있다.

이렇듯 한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에스토니아와 한국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2020년에는 한국에 대사관도 설립됐다. 또한 2021년 10월에 한인회가 설립됐으며, 명절 등의 행사와 친목모임을 통해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51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가 오는 11월 25일과 26일 두차례 내한공연을 연다. ⓒ국제문화공연교류회 제공


유학을 오는 학생들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에스토니아의 유일한 음악대학교인 에스토니아 국립음악연극학교에 7명의 학생들이 음악가와 공연예술가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일반대학교인 탈린대학교와 에스토니아의 머리로 불리는 타르투대학교에서 한국과의 교환학생 제도를 통해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내한하는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에코플랜의 김영고 대표 또한 에스토니아 국립음악연극학교를 졸업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와의 전쟁 때문에 전 세계가 멈췄다. 일상생활이 많이 달라졌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합창은 모일 수가 없기 때문에 활동을 멈추거나 없어지게 되는 등 많은 타격을 입었다. 이제 엔데믹 시대가 열려가고 있는 지금 문화를 통한 공공외교에 앞장서고 있는 외교부 등록법인인 국제문화공연교류회의 박은용 사무총장은 “노래하는 민족, 합창으로 독립을 일궈낸 에스토니아의 특별한 합창음악을 선보이고자 파주시의 도움으로 이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합창을 통해 세상을 노래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만 지난 2021년 5월, 수천명이 함께 모여 평화의 노래를 부르며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고 전 세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기원해 음악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에스토니아 국립오페라 영콰이어는 “이번 연주를 통해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평화와 감동이 깃들기를 희망한다”며 “또한 한국에 에스토니아의 음악을 전파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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