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 새해 국립극장 무대에...울산 첫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

울산문수오페라단 1월11·12일 공연
등장인물들 뒤틀린 욕망 담아내

발레 무용수가 신데델라·왕자 역할
다른 장르와 결합한 오페라 참신

민은기 기자 승인 2023.12.22 15:50 의견 0
울산문수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가 새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 4월에 열린 쇼케이스 모습. ⓒ옥상훈/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울산문수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가 새해 1월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동화 ‘신데렐라’를 재구성해 뒤틀린 욕망을 보여주는 잔혹동화 오페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더욱이 울산 지역 공연단체로는 처음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창단한 울산문수오페라단은 그동안 울산 지역 공연예술의 활성화와 대중화를 위해 오페라를 통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오페라 제작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창작오페라발굴지원사업에 지원해 1차 서류 심사, 2차 PPT 심사, 그리고 올해 4월에 30분 분량의 쇼케이스 연주 심사를 거쳐 5월 초 최종 선정됐다.

‘3과 2분의 1 A’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의 발 사이즈를 제목으로 한 창작오페라다. 이 작품의 주된 관심은 욕망이다. 자정이 넘으면 재투성이로 변하는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 무도회장을 빠져나오면서 흘리고 간 유리 구두 사이즈에 맞는 여자를 찾아 왕비로 삼으려는 왕자의 욕망, 딸들을 신분 상승시키려는 엄마의 욕망, 거기에 신데렐라의 두 언니의 신분 상승 욕망이 얹어지면서 이뤄지는 어른용 잔혹 동화로 볼 수 있다.

울산문수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가 새해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지난 4월에 열린 쇼케이스 모습. ⓒ옥상훈/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 작품은 두 언니의 관점에서 현대인들의 타인에 대한 질투와 허영으로 점철된 왜곡된 욕망 표출에 대한 우화를 재구성하고 있다.

또한 신데렐라 및 왕자 역할을 성악가가 아닌 전문 발레 무용수가 맡음으로써 다른 공연 장르와의 결합을 통해 오페라라는 장르의 다원 예술화를 꾀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둘 수 있다. 오페라는 대중들에게 낯설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낯선 예술 장르를 도입해 융합하려는 시도를 했다. 이런 두 예술 장르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이질적인 세계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창작오페라 ‘3과 2분의 1 A’는 내년 1월 11일(목)과 12일(금)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작가 신성우, 작곡 양상진, 지휘 황성진, 연출 김관. 정상의 성악가와 발레 무용수가 출연하다. 언니 역 메조소프라노 강연희, 동생 역 소프라노 김미실, 엄마 역 메조소프라노 서미선, 신하 역 바리톤 이병웅, 신데렐라역 발레리나 강혜림, 왕자역 발레리노 서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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