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상의 비방·폭력 다룬 일본 소설 ‘어나니머스: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 출간

심은경 특별출연해 화제 모은 TV도쿄드라마 소설화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2.13 14:11 의견 0
일본 TV도쿄에서 방영된 드라마 ‘어나니머스: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이 소설책으로 출간됐다. Ⓒ양파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일본 TV도쿄에서 방영된 드라마 ‘어나니머스: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김나랑 옮김·양파·352쪽·1만4800원)이 작가 사이조 미쓰토시를 만나 소설책으로 나왔다.

인터넷 상의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사회적 지위와 일상생활까지 위협 받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현실, 그리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다. 옴니버스식 사건 해결 에피소드와 더불어 ‘블라인드 경찰’을 자처하는 ‘어나니머스’의 존재를 캐는 중심 에피소드가 독자를 이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강력반 수사1과에서 물러나 경시청에 신설된 부서 ‘손가락살인대책실’에 들어온 반조 와타루. 그는 대책실의 개성 강한 팀원들과 함께 SNS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일삼는 보이지 않는 범죄자를 찾아내고 손가락 살인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사건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트 ‘블라인드 경찰’에서는 경찰만 아는 정보가 새고 있다. 정보의 작성자 이름은 ‘어나니머스’, 그리고 그와 연관된 또 다른 미궁들.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은 ‘어나니머스’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

일본에서 5년 만에 민영 드라마, 33년만의 TV도쿄 드라마에 출연한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SMAP의 멤버였던 가토리 신고가 주연을 맡고, 한국 배우 심은경이 주인공의 전 파트너로 특별출연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 ‘어나니머스; 경시청 손가락살인대책실’은 ‘당신에게 정의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가 진정으로 타인을 위한 것인지를 묻는다. 소설이 주는 박진감, 재미와 함께 내일 당장 우리에게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SNS 범죄를 소개하는 이 소설은 ‘손가락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의 심리뿐만 아니라, ‘정의’라는 명목 아래 익명성 뒤에 숨어 자신의 의견을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수많은 어나니머스들의 심리에도 초점을 맞추며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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