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는 새해 첫 공연으로 윤아인·예수아·라쉬코프스키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준다. Ⓒ밀레니엄심포니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러시아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는 번호가 붙은 1번, 2번, 3번, 4번과 독립적인 형식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등 5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모두 불멸의 명곡이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새해 첫 공연으로 바로 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콘체르토를 선보인다. 오는 22일(토) 오후 5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어바웃 라흐마니노프’라는 타이틀로 공연한다. 윤승업 지휘로 피아니스트 윤아인, 예수아, 일리아 라쉬코프스키가 협연한다.
먼저 윤아인이 연주할 2번은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는 클랙식 곡 중 하나다. 쓸쓸한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2악장이 유명한데 팝가수 에릭 칼멘은 이 선율을 활용해 ‘All by myself’라는 노래를 만들어 히트시켰다.
예수아는 난곡 중의 난곡인 3번을 들려준다. 라흐마니노프는 유달리 손가락이 길었다. 쫙 펴면 무려 30cm가 됐다. 자신의 손가락 사이즈에 맞춰 작곡했기 때문에 후세 사람들에게 이 곡은 ‘넘사벽’으로 인식됐다. 천재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샤인’에도 쓰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는 일리아 라쉬코프스키가 연주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썰’을 가지고 있는 파가니니가 남긴 ‘24개의 카프리스’ 가운데 마지막 24번째 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라흐마니노프는 모두 24개의 변주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구성했는데, 특히 18번째 변주인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는 감성적이면서도 애잔한 선율로 마음을 적신다.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3년 창단한 순수 민간 교향악단으로 그동안 다양한 교향곡과 오페라 연주, 기획공연, 세계 정상급 솔리스트와의 협연을 통해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을 맡았던 지휘자 서희태를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영입해 드라마의 수많은 음악들을 실제로 녹음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09년 피겨 스타 김연아가 출연하는 아이스 쇼에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를 맡았고, 2008년부터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위한 ‘다울(다 함께 어울어짐)’ 프로젝트를 기획, 음악의 국제 언어인 오케스트라를 통해 한국의 음악을 세계무대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티켓은 6만~15만원이며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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