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2인극’을 색다른 ‘여성 2인극’으로도 비틀다...‘이색적인 아일랜드’ 공연

극단 희래단 4월6~17일 오리지널·수정 두가지 버전 동시 선사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3.21 22:39 의견 0
극단 희래단은 연극 ‘아일랜드’를 남성 2인극과 여성 2인극 두가지 버전으로 각색한 ‘이색적인 아일랜드’를 공연한다. Ⓒ극단 희래단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아돌 푸가드의 히트작이다. 감옥에 갇힌 두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남성 2인극’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은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수감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정부를 비판하는 연극을 했다는 이유로 10년형을 선고받은 존과 경찰서 앞에서 정의를 외치며 통행증을 불태워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윈스톤.

극단 희래단은 연극 ‘아일랜드’를 남성 2인극과 여성 2인극 두가지 버전으로 각색한 ‘이색적인 아일랜드’를 공연한다. Ⓒ극단 희래단


두 사람은 교도소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연극 ‘안티고네’를 연습한다.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감옥이라는 공간. 그 안에서 연극을 통해 부조리를 표현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도 안타깝지만 부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런 스토리의 오리지널 버전을 각색·연출을 맡은 황성은이 내용을 바꿔 ‘여성 2인극’으로 비틀었다. ‘이색(二色)적인 아일랜드’라는 제목으로 원래 버전과 수정 버전을 동시에 무대에 올린다. 서로 비교하며 감상한즌 재미가 신선하다.

극단 희래단은 연극 ‘아일랜드’를 남성 2인극과 여성 2인극 두가지 버전으로 각색한 ‘이색적인 아일랜드’를 공연한다. Ⓒ극단 희래단


해마다 조금씩 해발고도가 낮아진다는 서해안 인근의 ‘폭격섬’이라 불리는 섬. 그곳에는 자유와 평등, 모순과 왜곡된 진실을 외치다가 수감된 두 명의 여죄수가 있다. 노점에 기름을 붓고 성냥을 던졌다는 이유로 국가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며 갇힌 5082, 감시와 관리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 진정한 자유를 외치다가 수감된 5083. 이들은 감옥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허균과 광해군 사이에서 벌어진 한 장면을 연극으로 보여주고자 연습을 한다.

극단 희래단이 준비한 ‘이색적인 아일랜드’는 서울 혜화동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민준호와 이한별이 출연하는 남성 2인극 ‘청춘을 외치다’는 4월 6일(수)~4월 10일(일) 공연되고, 송희정과 윤재진이 호흡을 맞추는 여성 2인극 ‘봄의 아일랜드’는 4월 12일(수)~4월 17일(일) 선보인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4시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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