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갤러리 초대전 히트 힘입어 내년 개인전 확정...런던을 사로잡은 낸시랭

버블코코 민화·파고다·꿀단지 시리즈 등 인기
한국의 문화재·역사 활용한 신작 선보여 어필

박정옥 기자 승인 2022.12.28 17:26 의견 0
낸시랭이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 초청작가로 선정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담은 ‘버블코코 민화·파고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낸시랭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히트를 치면서 이미 내년 5월 영국 런던 개인전이 확정됐어요. 하반기에는 스위스 취리히 개인전도 열 예정이고요.”

팝아트고양이 ‘버블코코’ 그림으로 유명한 낸시랭이 최근 영국 사치 갤러리를 찾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초청작가로 초대받은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재를 주요 콘셉트로 표현한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낸시랭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버블코코 민화(Bubble Coco Minwha)’ 유화 그림들과 한국의 1300년 역사이자 중요문화재인 사사자삼층석탑을 ‘버블코코 파고다(Bubble Coco Pagoda)’ 대형 조각작품으로 선보였다. 그리고 한국의 보물인 국보 달항아리를 ‘버블코코 꿀단지(Bubble Coco Honey Jar)’라는 위트 넘치는 조각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낸시랭이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 초청작가로 선정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담은 ‘버블코코 민화·파고다’ 시리즈를 선보였다. ⓒ낸시랭 제공


세계적 예술가로 발돋움하는 낸시랭은 이번 런던 전시를 통해 지난 20여년간 자신의 어깨 위를 지키며 도도한 자태를 뽐낸 고양이 ‘코코샤넬’을 팝아트 캐릭터 ‘버블코코’로 만들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유산과 문화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현대미술의 새로운 언어로 표현했다.

영국에서 전시가 잡힌 계기는 사치갤러리 관계자들이 낸시랭 작업실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작업실에서 낸시랭의 그림들과 조각작품을 직접 보고 작품에 매료돼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초대전이 결정됐다. 이렇게 영국의 러브콜을 받은 진정한 초대작가로서 새로운 민화시리즈의 버블코코 신작들을 선보였고, 아시아권 미술시장을 넘어 유럽권 미술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술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갤러리 그림손 개인전에서 ‘버블코코’ 시리즈는 28점 중 25점이 완판됐고, 올해 6월에 강남 SA갤러리에서 열린 개인전에서는 전시 작품 11점이 모두 완판됐다. 또한 추가 주문작품까지 판매가 이어지면서 컬렉터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로써 팝아티스트로서 여전히 굳건한 영향력을 자랑하는 낸시랭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낸시랭이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 초청작가로 선정돼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담은 ‘버블코코 민화·파고다’ 시리즈를 선보였다. ⓒ낸시랭 제공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낸시랭은 2003년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광장에서 빨간 란제리를 입고 바이올린을 켜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이어 루브르미술관의 디렉터 드미트리 살몬이 기획한 프랑스 앵그르 미술관 ‘앵그르 인 모던(Ingres in Modern)’(2009)에 초대받아 전시했다. 세계적인 패션그룹 루이비통과 함께 비디오 작품(2005)과 미국의 유명 록그룹 린킨파크 워너뮤직과 캔버스 페인팅 작품(2003) 등 아트 콜라보레이션도 활발히 펼쳤다.

CF 광고모델로도 활동했다. 아티스트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LG전자 ‘와이드 플래트론’, KT ‘메가패스’, 쌍방울 ‘쿨루션’ ‘샤빌’ 광고모델로 활약했고, KBS ‘재미있는 TV미술관’ MC, YTN Star ‘낸시랭의 S’(패션트렌드 방송) MC, 아리랑 TV ‘Talk Around’ MC, CTS 기독교방송 ‘하와유’ MC 등으로 활약했다.

이후 주목받은 퍼포먼스 작품으로는 2010년 런던에서 ‘유나이티드 킹덤 오브 낸시랭 – 거지여왕(Beggar the Queen)’ 퍼포먼스(2010), 미국 마이애미와 터키 이스탄불, 싱가포르에서 ‘스칼렛(Scarlet)’ 퍼포먼스(2019) 등 다수의 그룹전과 함께 개인전 25회를 개최했다.

/park72@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