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과 즉석춤·4명이 악기 1대 연주...‘빈첼로앙상블 5+1’ 독창적 퍼포먼스 또 온다

올해는 남성 첼리스트 5명+여성 플루티스트 1명 구성
클래식 명작 새롭게 해석 5월1일 롯데콘서트홀 공연
지구환경 특별 메시지가 담은 2부 테마형 무대 관심

김일환 기자 승인 2023.03.21 10:20 | 최종 수정 2023.03.21 11:39 의견 0
클래식 명작을 새롭게 해석한 독창적 퍼포먼스로 유명한 ‘빈 첼로 앙상블 5+1’이 오는 5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2019년 2월 19일 롯데콘서트홀. ‘빈 첼로 앙상블 5+1’이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남성 첼리스트 5명과 여성 첼리스트 1명으로 구성돼 ‘5+1’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팀다. 클래식 명곡을 새롭게 해석한 독창적 퍼포먼스로 유명한 이들은 무대를 뒤집어 놓았다.

스페인 스타일로 의상을 바꿔 입어 흥겨운 분위기를 돋웠다. 한명의 여성 첼리스트를 내세워 비제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를 연주할 때 나머지 사람들이 탬버린과 캐스터네츠로 박자를 맞췄다. 라벨의 ‘볼레로’는 네 명의 연주자가 한 대의 첼로로 연주했고, 연주자가 아예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인사하며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강한 인상을 남겨준 공연이었다.

‘빈 첼로 앙상블 5+1’은 2008년 창단했다. 오랜 시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함께 활동해온 연주자들이 뭉친 만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다. 1969년부터 빈 필하모닉 의 첼로주자로 활약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카우프만을 주축으로 세바스찬 브루(빈필), 베른하르트 헤덴보르크(빈필), 플로리안 에그너(에그너 트리오), 밀란 카라노빅(비엔나 챔버)으로 구성돼 첼로에 있어 가장 조화롭고 완성된 하모니를 선사한다.

특별히 올해는 5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빈 필하모닉에서 활동 중인 플루티스트 카린 보넬리가 가세해 다섯 대의 첼로와 한 대의 플루트가 만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빈 첼로 앙상블은 독창적인 퍼포먼스와 클래식 애호가·일반인 모두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오랜 시간 오케스트라에서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이기에 이들의 팀워크는 일반적인 앙상블 이상으로 정교하고, 이러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묘기와 같은 퍼포먼스는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빈 첼로 앙상블이 5월 1일(월)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다시금 유쾌한 감동과 환희를 재연한다.

● 1부 정통 클래식·2부 특정 테마로 구성된 공연

클래식 명작을 새롭게 해석한 독창적 퍼포먼스로 유명한 ‘빈 첼로 앙상블 5+1’이 오는 5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롯데콘서트홀 제공


빈 첼로 앙상블은 마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호흡 덕분에 독특한 퍼포먼스와 상상을 뛰어넘는 첼로의 무한한 변신으로 유명하다,

이들이 전하는 첼로의 음색은 더 이상 단선율을 연주하는 악기가 아니라 다양한 성부를 동시에 표현하며 첼로 음색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여러 대의 첼로로 연주하는 곡 외에도 하나의 첼로에 여러 명의 연주자가 함께하는 진기한 모습을 선보이는 등 그동안 유튜브 등을 통해서 보았던 신기하고 환상적인 연주가 눈앞에서 펼쳐져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콘서트 1부에서는 바흐에서 현대 음악까지 클래식 명곡들을 새롭게 해석 및 편곡해 놀라운 연주를 선보인다. 바흐의 ‘플루트와 현악을 위한 모음곡 BMW 1067 바디네리’부터 쇼스타코비치의 ‘아다지오’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친 명곡을 들려준다. 생상스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1번’ 1악장, 보르네 ‘카르멘 판타지’, 차이콥스키 ‘로코코 변주곡’도 연주한다.

2부에서는 관객을 무대로 몰입시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특별한 콘셉트의 테마를 바탕으로 선곡했다. 연주자들은 의상이나 다른 액세서리들을 사용하는 것을 꺼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연기까지 더한다. 이들이 무대에서 펼치는 익살적인 모습들은 빈 특유의 독특한 매력과 함께 드러난다.

게르하르트 카우프만은 프로그램 내내 중요한 음악적 완성도를 유지해 나가는 것과 더불어, 무대 전체에 걸쳐 곡에 담긴 음악의 진가를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완벽함과 개성이 조화를 이루어 이들의 무대는 매번 관객들을 열광케 만든다.

● 환경 메시지 담은 2부 ‘국제 기후 회의’ 아이디어 반짝

클래식 명작을 새롭게 해석한 독창적 퍼포먼스로 유명한 ‘빈 첼로 앙상블 5+1’이 오는 5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 모습. ⓒ롯데콘서트홀 제공


최근 내한한 조이스 디도나토는 ‘자연과의 공존’을 주제로 환경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냈고, 작곡가 정재일 역시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앨범 ‘리슨(Listen)’을 발표했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시선이 지구와 환경 등 인간을 둘러싼 생태계로 넓어지는 가운데 빈 첼로 앙상블도 이번 공연에서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 2부의 테마는 ‘국제 기후 회의’다. 회의에서 아리따운 여인의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열띤 토론을 펼치는 모습을 연주자들이 퍼포먼스로 구현하며 장면 사이사이 흐름에 맞는 작품을 연주한다. 파헬벨 ‘캐논’, 하차투리안 ‘칼의 춤’, 드뷔시 ‘시링크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슈트라우스 2세 ‘탄식 갈롭’과 오페레타 ‘박쥐’ 중 ‘차르다시’가 곳곳에 흐른다.

랄로 ‘첼로 협주곡 d단조’ 중 인터메조, 가르델의 탱고 ‘간발의 차이로’, 레하르 오페레타 ‘미소의 나라’ 중 ‘그대는 나의 모든 것’, 크라이슬러 ‘사랑의 기쁨’, 클레즈머 ‘요셀’도 삽입해 분위기를 돋운다.

이처럼 빈 첼로 앙상블은 예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연주와 더불어 해학과 메시지를 더한 즐겁고 유쾌한 무대를 선사한다. 첼로의 그윽한 음색에 한 번, 흥미진진한 퍼포먼스에 또 한 번, 그리고 연주자들의 완벽한 호흡에 다시 한 번 놀라다 보면 관객들은 첼로의 매력에 깊이 빠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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