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이든이 불가리아에서 열린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 결선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메이지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57회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특별언급상(Mention Spéciale Ex-Æquo)을 받은 지휘자 이든이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메이지프로덕션은 이든이 지난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됐던 불가리아 플로브디프의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열린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Plovdiv Opera Conducting Competition)에서 1위에 올랐다고 4일 밝혔다.
이든은 이번 우승으로 23/24/25시즌 플로브디프 국립 오페라 극장, 카자흐키스탄 아스타나 국립극장 등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4개 작품의 새 프로덕션에 지휘자로 초청받게 됐다.
이번 콩쿠르는 비디오 심사를 거쳐 52명의 1차 예선 참가자를 선정한 후, 오페라 레치타티보와 서곡을 집중적으로 심사해 16명의 2차 예선 참가자를 뽑았다. 2차 예선에서는 오페라 ‘팔리아치’ ‘나부코’ ‘마농 레스코’의 인터메조(간주곡)를 오케스트라 리허설 심사 후, 총 8명의 준결선자를 선정했다. 준결선에서는 푸치니의 ‘나비부인’과 ‘라보엠’을 통해 3명의 결선 진출자를 정했다.
지휘자 이든이 불가리아에서 열린 ‘플로브디프 오페라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메이지프로덕션 제공
결선에서는 ‘나비부인’(3막)과 ‘라보엠’(4막) 중 한막을 3명에게 임의로 배정한 후, 당일 만나는 새로운 성악가들과 45분의 길지 않은 리허설을 통해 파이널 콘서트를 준비했다.
이든은 매 라운드에서 만난 새로운 성악가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했고, 정해진 짧은 시간에 말보다는 테크닉, 제스처 그리고 음악으로 가수들과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가야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유럽에서 오페라 지휘자로 커리어를 쌓아가며 생긴 노련함과 이해도로 음악을 완성해 나갔다.
연주 때 성악가의 실수로 작은 돌발 상황이 있었지만, 멈추지 않고 침착하게 푸치니 스타일 음악의 깊이를 보여줘 우승을 차지했다.
이든은 이번 콩쿠르 파이널 무대에서 푸치니의 오페라로 우승했지만 2018년에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 만치넬리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베르디 오페라로 우승 및 제노바 극장상을 탔던 경력도 있다.
이든은 내년 초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다. 2월 22~25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인‘을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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