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송민규 ‘제2회 히로시마 국제 지휘 콩쿠르’ 준우승
파이널 라운드서 라벨·호소카와 작품 연주
8월부터 국립오페라단 스튜디오에도 참여
김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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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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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지휘자 송민규가 4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2회 히로시마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히로시마 국제 지휘 콩쿠르는 도쿄 국제 지휘 콩쿠르와 더불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꼽히는 지휘 콩쿠르다. 원폭의 희생지인 히로시마의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히로시마 시에서 주최하는 평화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열리는 경연이다.
이번 콩쿠르에는 약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이 중 비디오 심사를 통해 선발된 12명의 지휘자들이 초대됐다. 송민규는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했다. 우승은 중국 텐진-줄리아드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지휘자 겸 작곡가 Shen Yiwen이, 3위는 타이완의 지휘자 Zou Jiahung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은 히로시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오스트리아 지휘자 크리스티안 아르밍이 맡았다. 그 외에 카나가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류스케 누마지리,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 악장이자 현재 재팬 센추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나고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 있는 에이지 아라이, 그리고 일본의 음악 평론가 모리히데 카타야마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송민규는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과 일본 작곡가 토시오 호소카와의 첼로 콘체르토 ‘Sublimation’을 지휘했으며, 첼로 협연은 일본의 첼리스트 아야노 카미무라가 연주했다. 호소카와 작곡가는 이번 대회 심사에도 직접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독일 베를린과 한국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송민규는 피츠버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만프레드 호넥에게 “탁월한 음악성을 가졌으며,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고 그것을 포디움에서 아주 또렷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그의 악보에 대한 지식과 음악적인 상상력에 감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를린 국립 음악예술대학교(UDK)에서 보훔 심포니 교향악단 음악감독이었던 지휘자 스티븐 슬로언의 첫 한국인 제자로서 석사 졸업했으며,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학사과정을 졸업했다.
최근 국립오페라단 스튜디오에 지휘자 부문 최종 1인으로 선발돼 8월부터 국립오페라단에서 공연의 연습지휘 및 부지휘자 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10월 밀라노에서 열리는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콩쿠르에 241명 지원자 중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발돼 참가할 예정이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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