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벽산예술상 희곡상 김윤식·음악상 이지윤·미술상 제니 지은 리

특별상인 윤영선연극상은 송김경화 수상
​​​​​​​11월11일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서 시상식

민은기 기자 승인 2024.10.21 16:46 의견 0
올해 벽산예술상 희곡상은 김윤식 작가(왼쪽), 음악상은 이지윤 바이올리니스트가 수상했다. ⓒ벽산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올해 벽산예술상 희곡상은 김윤식 작가, 음악상은 이지윤 바이올리니스트, 미술상은 제니 지은 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특별상인 윤영선연극상은 송김경화 극작·연출이 차지했다.

벽산문화재단은 21일 연극, 음악, 미술 세 부문 네 개의 상으로 구성된 2024벽산예술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을 오는 11월 11일(월)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아트홀에서 열린다.

연극계 대표적인 상으로 자리매김한 벽산예술상희곡상 열네 번째 주인공으로 김윤식 작가의 ‘묵티’를 선정했으며, 순수 연극인들의 잔치로 연극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특별상인 윤영선연극상 수상자로 극단 ‘낭만유랑단’의 송김경화 작·연출을 선정했다.

● 김윤식 작가의 ‘묵티’ 상금 1000만원...무대 공연 기회도

연극계 대표적인 상으로 자리매김한 벽산예술상 희곡상 열네 번째 주인공으로 김윤식 작가의 ‘묵티’가 선정됐다. 지난 3월 공모를 시작해 총 138편이 접수됐으며 3개월의 엄정한 심사 끝에 최종작을 가렸다.

올해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은 “사회적 고립, 포스트 휴먼, SF 등의 주제들이 작가들의 고민 지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심에 올라온 작품들이 일정 이상의 성취도를 보여줘 한 작품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 짧은 영상적 표현, 디지털 시대에도 불구하고 ‘극’이라는 아날로그적 형식의 관심을 가진 작가가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한다. 김윤식 작가의 ‘묵티’는 이주, 차별 등의 주제를 인문학적 연고를 바탕삼아 상대주의적, 다각적 관점에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사회적 주제를 신화와 연결지어 심도 있게 성찰하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 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윤식 작가는 93년생으로 ‘고인돌 위에 서서’(극단 동), ‘띨뿌리’(극단 수), ‘달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극단 비밀기지) 등을 각색했다. ‘띨뿌리’로 2021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최우수상, 2023년 서울연극제 희곡상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몸 기울여’로 2024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수상 이력이 있다.

김윤식 작가의 ‘묵티’는 상금 1000만원 수상과 함께 무대에 공연을 올릴 기회를 갖게 된다. 제작 보조금(5000만원 이상, 한국메세나협회 예술지원매칭펀드 매칭기금 포함)으로 벽산문화재단과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이 2022년도부터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아르코 극장에서 연극으로 오르게 된다.

지난해 수상작 김마딘 작가의 ‘하얀 밤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는 올해 10월 29일부터 11월 10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 윤영선연극상에 극단 ‘낭만유랑단’의 송김경화 극작·연출

2014년 제정된 윤영선연극상은 자유롭고 진취적인 예술정신으로 연극 활동을 하던 고 윤영선 극작가 겸 연출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으며, 연극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이다. 올해 수상자로 극단 ‘낭만유랑단’의 송김경화 작·연출이 선정됐다.

윤영선연극상 심사를 맡고 있는 윤영선연극상운영위원회는 열한 번째 수상자로 송김경화 극작·연출을 선정하며 “작품과 삶이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현장으로 들어가 직접 문제를 포착하고 이를 작품화했다. 특히 사회적 이슈 중에서도 다른 공연단체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아동 청소년 인권(‘시소와 그네와 긴줄넘기’ ‘2014년생’), 가출팸(‘오늘도 잘 곳 없음’), 탈시설(‘모두에게’), 보건의료노동(‘섹스 인 더 시티’) 등의 문제를 다루며 작품을 창작하는 태도와 방식, 사상과 미학이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 음악상은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첫 동양인 여성 종신악장 이지윤

음악상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수상했다. 이지윤은 450년 역사의 명문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최초의 동양인 여성 종신 악장으로 활약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그는 칼 닐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와 윈저 페스티벌 국제 현악 콩쿠르에서 1위와 더불어 사라사테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현재 저명한 국제음악제에 지속적으로 초청받고 있으며 또한 안토니오 파파노, 프랑수아-자비에르 로스, 다니엘 바렌보임 등의 세계적 거장들이 서는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심사위원들의 이견 없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됐다.

● 미술상 제니 지은 리...“풍부하게 흘러내리는 유약 표현 매혹적”

2022년 신설된 미술상은 제니 지은 리 작가의 ‘블루 도징, 2022’이 받았다. 미국 LACMA(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리타 곤잘레스, 영국 테이트모던 북미 담당 큐레이터 크리스틴 킴,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으로 이뤄진 심사위원단은 “추상적인 언어가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아름다운 색상과 흉상의 윗부분부터 풍부하게 흘러내리는 유약의 표현이 매혹적인 작품이다. 한국 도기 역사는 기원전 8000년부터 시작됐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발전됐다. 오늘날 그의 작품은 독창적인 한국의 기술과 형태, 아름다운 공예의 언어, 그리고 역사의 복잡성 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미술상은 고국의 지원이 절실한 해외교포 작가의 작품을 심사를 통해 구매해 미국 LACMA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증된 작품은 오는 2025년에 전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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