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가 안무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담은 ‘블루아워’가 오는 3월 8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지희무브포켓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안무가 이지희는 특유의 섬세함과 다양한 춤 언어를 바탕으로 주제의식을 내재한 움직임을 통해 인간 내면의 깊은 사유를 그대로 표출하며 본인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이끌고 있는 ‘이지희 무브포켓’은 기후위기프로젝트 ‘블루아워(Blue Hour)’를 무대에 올린다. 오는 3월 8일(토)일과 9일(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2025년 트렌드 키워드로 ‘기후 감수성’이 떠오르고 있다. 이지희는 ‘기후변화’ 대신 ‘기후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그는 개인의 작은 순간들이 연결돼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희망, 인간과 자연의 연결성, 그리고 공존의 중요성 등을 예술의 힘으로 대중에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모두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이야기한다.

이지희의 완성도 높은 작품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로 대중적 공감대 형성을 높일 이번 무대는, 현시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인 ‘기후위기’에 대한 접근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그 문제의식을 지적하고 인류의 미래를 관객과 함께 고민하고자 기획했다.

2019년 제33회 한국현대춤작가 12인전에서 최우수 작가상 수상 및 PAF 올해의 우수작품상에 수상돼 예술성과 대중성에서 모두 인정받은 ‘Dots’, 2022년 제43회 서울무용제 경연대상 부문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블루아워’를 공연한다. 또한 202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연구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핑크카본 프로젝트(Pink Carbon Project)’의 하나로 제작된 댄스필름 ‘Our Skin’을 상영, 예술적 경험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 전달의 계기를 마련한다.

이지희가 안무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담은 ‘블루아워’가 오는 3월 8일과 9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지희무브포켓 제공


안무가 이지희는 세 작품 ‘Dots’ ‘Our Skin’ ‘Blue Hour’를 통해 개인적 경험에서 시작해 점차 확장된 시선으로 환경과 공존의 문제를 탐구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2019년 초연된 ‘Dots’는 혼자 떠난 무계획 여행에서 마주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의 인생이 예기치 못한 일들의 연속임을 강조하며, 그 순간들이 연결돼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 “Connecting the Dots”에서 영감을 받아, 과거의 모든 순간이 연결돼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깨달음에서 출발, 이후 팬데믹으로 두 차례의 자가격리를 겪으며 닫힌 공간에서 느낀 답답함은 역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예술적 탐구로 이어졌다.

2022년 선보인 ‘블루아워’는 환경 메시지를 담은 전막 공연으로, 기후변화와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드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와 현대무용과의 조화로 위기와 희망을 동시에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블루아워’는 ‘기후위기’라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아 교육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서울시 10개 중학교, 2024년 충북지역 청소년 1000여명을 대상으로 공연됐다. 또한 충북지역 비보이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에는 현대무용 장르뿐만 아니라 힙합의 움직임까지 춤의 폭을 넓혀, 다양한 춤 언어의 융합을 통해 무용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제작된 댄스필름 ‘Our Skin’은 서울문화재단 예술연구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된 저탄소 배출 예술 실천 프로젝트인 ‘핑크카본 프로젝트’로 다양한 예술가들의 연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예술이 변화의 도구로서 기후 위기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방안을 모색하며, 예술을 통한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자 했다. 작품은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피부’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하며, 자연과의 조화와 공존의 중요성을 시각적으로 탐구했다. 또한, 저탄소 예술 실천을 기반으로 제작된 댄스필름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바탕으로 환경 위기를 예술로 풀어내려는 시도로 평가받은 작품이다.

이지희 안무가는 “‘이지희 무브포켓’만의 독특한 레퍼토리를 발표해 다양한 관객층을 확보할 것이다”라며 “단순히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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