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올해 광복 80주년과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4년 만에 재공연한다. 김용한이 윤동주 역을 맡는다. ⓒ서울예술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2012년 초연 이후 10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으며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평균 94% 이상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아름다운 시를 무대화해 큰 사랑을 받아온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올해 광복 80주년과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새로워진 무대 연출과 구성으로 돌아온다. 4년만의 귀환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공연계와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관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본의 섬세한 해석을 바탕으로 서정성을 강조한 미장센을 통해 윤동주의 감수성과 내면적 고뇌를 새롭게 표현한다.

오는 5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티켓 예매는 3월 12일(수) 오후 3시부터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11만원, S석 8만원, A석 5만원이다.

● 김민정 연출·조인호 안무가 등 최고의 창작진 새로 합류

이번 시즌은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뮤지컬 ‘더 테일 에이프릴 풀스’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김민정 연출을 필두로, 한국 춤 컨템포러리 작업의 기대주 조인호 안무가, 탄탄한 기본기와 상상력으로 입체적 무대를 만드는 이엄지 무대디자이너, 탁월한 해석과 감각을 선보이는 고동욱 영상디자이너 등 최고의 창작진이 새로 합류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극본·작사 한아름, 작곡·편곡 오상준.

김민정 연출은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생명과 자연의 존엄성을 지키며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려 했던 윤동주 시인의 감각과 사유를 오롯이 담아낸 공연을 만들고자한다. 그의 갈망과 성찰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다. 깊은 감동과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동주 역에 김용한, 송몽규 역에 윤태호, 강처중 역에 이한수, 정병욱 역에 이기완, 이선화 역에 이혜수 등 서울예술단 단원이 출연해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한다.

● 청년 윤동주의 아름다운 영혼·순수한 언어 무대 위에 펼쳐내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제작사 서울예술단은 그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2025버전의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윤동주 시인의 실제 손글씨 서체를 개발해 적용했고, 서정적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계절을 모티브로 4종의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서울예술단 제공


윤동주 시인은 1943년 일본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1945년 2월 16일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했다.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2025년, 우리는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기와 광복 8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중첩된 특별한 해를 맞이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자신이 총 대신 연필을 들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스스로를 성찰했던 윤동주는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시에 담아냈다. 그의 정신과 삶을 다시 조명하는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는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한 현실에 맞서 사라질 리 없는 우물 속의 달에 활을 쏘듯 시를 써 내려간 영원한 청년 윤동주의 아름다운 영혼과 순수한 언어를 무대 위에서 다시금 조명한다.

● 윤동주 시인의 손글씨로 다시 태어난 공연 포스터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의 제작사 서울예술단은 그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담아낸 새로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공연 제목을 윤동주 시인의 실제 손글씨로 복원한 윤동주 서체로 디자인함으로써 시인의 감수성과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되살린 것이다.

서울예술단 관계자는 “윤동주 시인의 글씨는 그의 시만큼이나 강한 울림을 준다”며 “이번 포스터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윤동주의 정신을 시각적으로 되살리는 시도다”라고 전했다.

2025년 공연 포스터는 윤동주의 손글씨를 통해 80년 전 그가 남긴 언어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윤동주의 시는 단순한 활자가 아니다. 그의 필체에는 시대를 살아낸 청춘의 고민과 저항, 그리고 꿈이 스며있다.

포스터는 시인의 시적 감수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면서도, 2025년 공연의 서정적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계절을 모티브로 한 4종의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윤동주의 필체와 정신이 오늘날의 관객들에게 다시금 닿을 수 있도록 특별한 의미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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