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오는 5월 1일 서울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두 사람은 8년 만의 재회 무대다. ⓒ목프로덕션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은 공통점이 있다. 일단 나이가 같다. 올해 36세다. 또 고향도 같다. 부산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클래식 음악계에서 두 사람은 유명한 동갑내기 절친이다. 공식적으로 ‘김-김 듀오’라고 밝힌 적은 없지만, 그냥 습관적으로 ‘김-김 듀오’로 불린다.
김영욱과 김다솔이 8년 만의 재회 무대에 오른다. 오는 5월 1일(목) 서울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사진)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오는 5월 1일 서울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두 연주자는 2017년 세 번째 듀오 리사이틀 ‘그리고, 그리그’ 이후, 각자의 위치에서 한층 깊어진 음악 여정을 걸어왔다.
김영욱은 그리그, 슈베르트,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를 선보이며 학구적 솔리스트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김다솔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완주하고 두 장의 인터내셔널 음반을 발매한 아티스트가 됐다. 이들은 솔리스트로서 뿐만 아니라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세계 곳곳을 누비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
‘노부스 콰르텟’ 멤버인 김영욱은 10대 후반부터 실내악 활동에 매진하며 쌓아온 뛰어난 실내악 감각을 바탕으로 한국인 최초 런던 위그모어 홀 상주 음악가 선정, 독일 함부르크 엘프 필하모니 데뷔 등 한국 실내악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김다솔은 스위스 에르넨 음악제의 실내악 프로그램 예술감독이자 ‘트리오 마빈’의 멤버로 활동하는 동시에 다비드 게링가스, 로렌스 레서, 고티에 카퓌송 등 많은 음악가들과 함께 다채로운 실내악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만의 음악 내공을 쌓아온 두 사람은 이제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김영욱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다솔은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무대에서 네 번째로 만나는 두 음악가는 ‘시간의 조각’이라는 부제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신고전주의 음악의 포문을 연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저항하다 38세에 생을 마감한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를 기리며 작곡된 풀랑의 ‘바이올린 소나타(FP 119)’, 전쟁의 불안과 혼돈을 강렬한 역동성으로 그려낸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1번(Op.80)’, 병환 속에서 완성한 슈만의 만년 대작 ‘바이올린 소나타 2번(Op.121)’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피아니스트 김다솔(사진)이 오는 5월 1일 서울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목프로덕션 제공
‘시간의 조각’이라는 부제처럼,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에는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여러 차원의 시간적 간극을 풀어보고자 하는 두 사람의 의도가 엿보인다. 스트라빈스키·슈만·풀랑·프로코피예프라는 네 작곡가들과 이들이 세상을 떠난 뒤 오랜 세월이 흘러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김영욱과 김다솔 두 연주자 사이에 자리한 시간의 간극.
그뿐만 아니라 김영욱과 김다솔이 각자의 자리에서 두터운 음악적 레이어를 쌓아 온 8년이라는 시간의 간극까지. 여러 시간의 격차와 흐름이 가져왔을 변화와 오랜만의 재회 후 맞이할 대화의 순간을, 음악가에게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인 음악으로 풀어 낼 그들의 연주를 기대해 본다.
서울에서 시작되는 이번 김영욱&김다솔 듀오 리사이틀 무대는 5월 3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5월 11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이어진다. 서울공연 티켓은 예술의전당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unki@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