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함과 폭발력으로 2→8→4→10번 연주...김영욱·손정범 듀오 리사이틀

4월6일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 두번째 무대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3.18 10:15 의견 0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왼쪽)과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 두번째 무대를 오는 4월 6일 연다. Ⓒ목프로덕션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지난 1월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번~10번)’ 연주 시리즈 첫 번째 무대에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과 ARD콩쿠르 위너 피아니스트 손정범은 관객들에게 ‘정교함’과 ‘폭발력’이라는 두 단어를 각인시켰다.

두 음악가가 힘을 합쳐 소나타 1번, 5번, 7번으로 앙상블을 구현할 때의 치밀한 ‘정교함’과 체력적으로나 음악적으로 두 사람의 에너지가 만나 생긴 효과는 ‘폭발력’에 가까운 힘을 보여줬다.

30대에 접어든 두 연주자는 이제 순위경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확장시키고 깊이를 추구하고자 한다. 이런 시기에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라는 도전이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그리고 지난 1월 연주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 구사를 넘어 한층 더 넓어진 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있어 평생에 걸쳐 이루어야할 과업과도 같은 이 프로그램 앞에서 김영욱은 음악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마음에서 시작해 지나온 시간들을 되새기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아가며 ‘베토벤’과 함께 과거의 ‘나’를 만나고 미래의 ‘나’를 찾아가겠다는 포부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4월 6일(수)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예정된 전곡연주 시리즈의 두번째 무대에서는 소나타 2번, 8번, 4번, 10번을 연주한다. 김영욱은 베토벤이 남긴 열곡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가장 아끼는 작품으로 꼽은 제10번을 마지막순서로 연주한다.

김영욱은 “예전에 이 곡(10번 소나타)을 직접 연주한 적이 있는데 ‘내가 왜 음악을 하며 사는지’에 대한 해답을 들려주는 것 같은 가슴 벅찬 행복의 순간을 선사해준 작품이다”라며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김영욱은 실내악 연주자로서 세계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동시에 솔리스트로서의 입지 역시 단단히 구축하고 있는 드문 사례다. 올해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와 동시에 6월부터는 노부스 콰르텟으로 베토벤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사이클도 예정하고 있어 진정한 ‘베토벤의 해’를 보내고 있다.

피아노가 바이올린과 동등한 위치에 서서 까다로운 테크닉 구사와 음악적 표현들로 가득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인만큼 피아니스트 손정범의 활약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에서부터 독일 뮌헨 유학 시절까지 이어져 김영욱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손정범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제안이 없다면 피아노 주자가 먼저 제안하기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연주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음악적 동료와 도전을 함께하게 돼 이번 여정이 끝나고 나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디.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는 이유가 두터운 신뢰와 우정에 있음을 보여주며 4월 6일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서울에서는 올해 총 3회 모두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되는 이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는 3회(8월 30일)차에서는 9번 크로이처 소나타를 포함해 3번과 6번을 연주한다. 티켓은 6만원(R석)과 4만원(S석)이며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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