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즌 여름공연 새이름 ‘싱크넥스트’ 온다...올해 S씨어터서 12편 49회 공연

‘봄’ ‘여름’ ‘가을?겨울’ 3개 시즌 구성...봄엔 9편 61회 진행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2.21 23:46 | 최종 수정 2022.02.21 23:47 의견 0
세종문화회관의 2022년 공연 프로그램이 ‘봄’ ‘여름’ ‘가을・겨울’ 3개 시즌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등 올해부터 세종시즌의 콘텐츠 구성 및 운영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사진은 봄시즌에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공연하는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세종문화회관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종문화회관의 2022년 공연 프로그램이 ‘봄’ ‘여름’ ‘가을・겨울’ 3개 시즌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등 올해부터 세종시즌의 콘텐츠 구성 및 운영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세종문화회관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예술단 중심 제작극장’으로의 탈바꿈을 위한 조치다. 특히 ‘세종봄시즌’과 ‘세종가을・겨울시즌’ 프로그램 사이에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컨템포러리시즌 ‘싱크넥스트(Sync Next)’를 S씨어터에서 여름동안 운영한다.

프로그램 공개와 티켓 오픈 또한 기존 연간 단위에서 봄-여름-가을・겨울 3개 시즌별로 나누어 순차 오픈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는 다양하고 참신한 콘텐츠가 동시다발적으로 생산되는 문화예술계에서 각 시즌별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즌별 프로그램과 운영의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관객들과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6개 서울시예술단 단장들은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세종문화회관 운영전략 및 2022 세종시즌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S씨어터에서 ‘세종문화회관 운영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앞에 새로 만든 CI가 눈길을 끈다. Ⓒ세종문화회관


2022 세종봄시즌(3월 26일~6월 26일·티켓 오픈 2월 23일) 공연은 9편(총 61회)이며, 이 중 8편(총 55회)이 서울시예술단 공연으로 대극장, M씨어터 등에서 개최된다. 여름시즌 싱크넥스트22(6월 23일~9월 2일·티켓 오픈 5월 초 예정)는 12편(총49회)의 공연으로 구성해 S씨어터에서 진행한다.

먼저 세종봄시즌은 서울시예술단 공연 8편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기획공연이 더해졌다. 신임 예술단장들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띠고 있는 서울시예술단 공연은 동시대성을 강화하고 외부 창작진들과의 협업을 확대함으로써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관객과의 소통을 보다 넓고 깊게 시도한다.

● 고전의 재해석 ‘불가불가’...새로운 연극언어의 발견 ‘오아시스’

세종봄시즌을 여는 작품은 문삼화 단장이 이끄는 서울시극단의 ‘불가불가’다. 파격을 거듭한 화제의 작가 이현화의 1982년 작품이다. 은유와 상징을 통해 1980년대 정치현실을 그렸으며 1987년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가 이철희는 특유의 위트와 시각으로 작품을 재해석해 강요된 시스템에서 자아가 상실되어가는 현대인의 불안한 초상을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극단의 신진연출가·작가 발굴프로젝트 ‘시극단의 시선’은 22년 봄시즌에서 제12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설유진 작·연출의 신작 ‘오아시스’를 선보인다. 지구멸망이라는 상황에서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포착하는 이 작품은 S씨어터 무대와 객석을 공감각적으로 새롭게 재구성해 공연한다.

● 국악관현악 소리 변화에 대한 탐구 ‘정화 그리고 순환’ ‘전통과 실험-동해안’

국악관현악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작곡가 중 한사람인 김성국 단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국악관현악 종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국악관현악의 오랜 숙원이자 과제인 국악관현악 사운드 완성을 위한 다양한 실험을 통해 레퍼토리를 확장해 나간다. 명연주가, 작곡가 등과 함께 국악관현악의 소리적 변화에 대한 모색과 탐구를 통해 동시대 관객에게 다가간다. 김정승(대금), 이경선(바이올린), 사물광대와 만나는 4월 명연주자시리즈 ‘정화 그리고 순환’, 동해안 별신굿을 모티브로 작곡가들이 연구하고 창작한 위촉신곡을 선보일 6월 관현악시리즈 ‘전통과 실험-동해안’을 통해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새로운 여정에 함께 할 수 있다.

● 전문 합창공연의 감동과 즐거움 ‘봄볕 그리운 그 곳’ ‘쁘띠 콘서트’

서울시합창단은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박종원 신임단장을 중심으로, 시대흐름에 부합하는 합창공연을 통해 서울시합창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예술의 공공성을 실현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차별화된 전문 합창공연의 감동과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4월 M컬렉션시리즈 ‘봄볕 그리운 그 곳’은 헨델의 합창 명곡을 중심으로 슈만, 브람스, 한국 가곡과 팝송 등 다양하고 대중적인 연주레퍼토리를 구성한다. 서울시합창단원의 독창과 중창으로 구성된 ‘쁘띠 콘서트’ 역시 세종봄시즌에서 공개한다.

● 관객의 요청과 평단의 호평으로 돌아온 ‘지붕위의 바이올린’

세종문화회관의 2022년 공연 프로그램이 ‘봄’ ‘여름’ ‘가을・겨울’ 3개 시즌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등 올해부터 세종시즌의 콘텐츠 구성 및 운영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사진은 봄시즌에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공연하는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의 2022년 공연 프로그램이 ‘봄’ ‘여름’ ‘가을・겨울’ 3개 시즌별로 나누어 진행되는 등 올해부터 세종시즌의 콘텐츠 구성 및 운영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사진은 봄시즌에 업그레이드되어 다시 공연하는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세종문화회관


작년 초연에서 서울시뮤지컬단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호평 받은 명작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4월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역동적인 군무와 웅장하고 섬세한 오케스트라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을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새로운 출발을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예술단에서 한국창작음악극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김덕희 단장의 부임으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신작은 싱크넥스트22 시즌에서 만날 수 있다.

● 세계로 향하는 한국무용의 새로운 명작 ‘일무’

서울시무용단의 대형신작 ‘일무(佾舞)’는 2022 세종봄시즌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뛰어난 미장센으로 한국무용의 새로운 장을 열어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와 서울시무용단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정혜진 단장의 만남만으로도 설렌다. 거기에 더해 현대무용 안무가 김성훈, 김재덕이 함께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가오는 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를 압도하는 비주얼과 서울시무용단원들의 완벽한 호흡으로 선보이는 군무가 만들어낼 한국무용의 새로운 명작 탄생에 주목해보자.

● 국내 최고 연주가들의 무대로 만나는 세종체임버시리즈 ‘디어 슈베르트’

세종봄시즌 자체 기획공연으로 작곡가 슈베르트의 실내악 작품으로 구성된 세종체임버시리즈 ‘디어 슈베르트’가 진행된다. 총 6회로 열리는 ‘디어 슈베르트’에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김대진, 문지영, 현악사중주 노부스콰르텟,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 첼리스트 문태국,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기타리스트 박규희,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 연광철 등 국내 최고의 연주가들이 출연한다.

이제 매년 여름이 되면 공연열기가 더 뜨거워진다. 서머시즌엔 오늘의 예술을 개척해온 동시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내일의 예술’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맞춘다’는 싱크로나이즈(Synchronize)와 ‘다음’의 넥스트(Next)가 결합해 탄생한 싱크넥스트(Sync Next)라는 시즌명이 보여주듯, 세종문화회관 컨템포러리시즌 싱크넥스트는 예술가와 관객, 무대와 예술가, 예술과 기술, 오늘과 내일의 예술이 연결되고 충돌하면서 동시대 예술을 고민하고 또 다른 내일의 예술을 함께 만들어가는 장으로 준비된다.

첫 시즌인 ‘싱크넥스트22’는 한국을 넘어 세계 무용계를 선도해온 안은미와 장영규, 백현진이 함께하는 ‘안은미 솔로’를 비롯해 현대무용, 국악, 창작오페라와 뮤지컬, 오디오비주얼 퍼포먼스, 뉴다큐멘터리 연극, 설치미술을 접목한 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와 형식의 공연 12편으로 구성했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김혜경, 태싯그룹, 이날치, 박다울, 정은혜, 전윤환, 김치앤칩스 등 독창적 예술세계를 펼쳐온 예술가들과 예술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서울시오페라단, 서울시뮤지컬단과의 만남을 통해 내일의 예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블랙박스 극장인 S씨어터가 가지는 공간적 매력을 살린 무대와 객석 연출,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관객 경험 또한 싱크넥스트22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다. 싱크넥스트 시즌 공연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5월 초께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첫선을 보인뒤 ‘싱크넥스트23’ 시즌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아티스트들까지 포함해 시즌 프로그램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라며 “보다 혁신적이고 보다 과감한 프로그래밍으로 새로운 공연, 새로운 예술가, 새로운 관객 간의 소통과 만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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