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열린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의 수상자들이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일한국가곡콩쿠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소프라노 조윤지(성악 여자부문 1위)와 바리톤 이대훈(성악 남자부문 1위없는 2위)이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작곡 부문에서는 정제호의 ‘요즘 세상’이 1위없는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수상자와 수상곡은 오는 11월 4일 열리는 ‘세일 한국가곡의 밤’에서 팬들을 만난다.

세일음악문화재단은 우리의 정서가 담긴 한국가곡이 많은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로 자리매김하고, 더 나아가 세계의 음악예술로 전파되는 ‘한국가곡 중흥’을 모토로 설립됐다. 한국 가곡의 우수한 예술성과 독창성을 개발하고, 이의 계승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해마다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를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 27일(금)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 챔버홀에서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를 개최했다.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는 작곡, 성악 남자, 성악 여자 등 세 가지 부문으로 나눠 경연을 펼친다. 연주회 형식으로 진행돼 경연자들의 연주 기량도 함께 평가되는 자리다. 갈수록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성악가와 작곡가들의 참가도 매년 늘고 있다.

아직도 현장감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의 열기는 경연이 끝난 지금까지도 많은 음악인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한 여운을 주고 있다.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성악 여자부문 1위에 오른 소프라노 조윤지가 경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세일한국가곡콩쿠르 제공


성악 남자부문부터 시작한 경연은 1위 없는 2위에 바리톤 이대훈, 3위에 바리톤 박승빈이 입상했다. 이대훈은 ‘신고산 타령’(장일남 곡)과 ‘별 하나’(강홍준) 등을 불렀다. 박승빈은 ‘산촌’(조두남 곡)과 ‘화양연화’(박건욱 곡) 등을 노래했다.

성악 여자부문에서는 총 6명의 참가자가 겨뤄 1위 소프라노 조윤지, 공동 2위 소프라노 백혜민과 김혜명이 수상했다. 조윤지는 ‘달빛아래’(김홍 곡)와 ‘꽃구름 속에’(이흥렬 곡) 등을 불렀다. 그리고 백혜민은 ‘추억’(최영섭 곡)과 ‘꽃잎인연’(김홍 곡) 등을, 김혜명은 ‘진달래꽃’(김동진 곡)과 ‘꽃잎인연’(김홍 곡) 등을 연주했다.

또한 올해 세일 한국가곡의 밤에 초연될 곡을 결정하는 작곡부문에서는 1위 없는 2위 정제호의 ‘요즘 세상’(최동완 시), 공동 3위로 정현우의 ‘가을잠’(김남조 시)과 김영재의 ‘봄은 간다’(김억 시)가 입상했다.

그중 2위를 수상한 정제호의 ‘요즘 세상’은 오는 11월 4일(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되는 제17회 세일 한국가곡의 밤에서 초연될 예정이며, 각 남녀 성악 부문 1위 수상자들도 당일 무대에 함께 오른다.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 성악 남자부문 1위없는 2위에 오른 바리톤 이대훈이 경연에서 노래하고 있다. ⓒ세일한국가곡콩쿠르 제공


이번 제17회 세일 한국가곡 콩쿠르가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지난 6월 23일(월)에 진행된 ‘제2회 세일 한국가곡 국제 콩쿠르’ 수상자들의 연주회가 함께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외국 국적의 성악가만 참가할 수 있는 국제 콩쿠르는 올해 세일음악문화재단이 두번째로 개최한 사업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으며 1위의 단층릉(DUAN CONGRONG), 2위의 임로(REN LU), 3위의 가세나(GAI SHIJIA)가 수상했다.

소프라노 단층릉은 ‘베틀노래’(이원주 곡)를, 소프라노 임로는 ‘당신을 위해 내가’(이지은 곡)를, 소프라노 가세나는 ‘동심초’(김성태 곡)를 노래했다. 수상자 연주회가 진행된 당일 IBK기업은행 챔버홀에서는 외국인이 연주하는 한국가곡의 향연에 현장을 찾은 모든 이들이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성악 부문 콩쿠르 심사위원은 박정원, 박홍우, 오은경, 정의근, 홍주영, 김우경 이었다. 또한 작곡 부문 심사위원은 이건용, 진규영, 이인식, 최우정, 조혜영이었다.

세일음악문화재단 정수연 이사장(성신여대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은 “이번 콩쿠르는 단순한 경합이 아닌, 한국가곡을 사랑하고 널리 알리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하나 되는 축제다”라며 “한국가곡이 세계무대에서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세일음악문화재단은 한국 가곡 콩쿠르 사업과 음악 공연 사업을 통해 한국 가곡의 부흥을 앞장서 이끌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진정한 문화 메세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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