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음색·극강의 고음에 평균점수 91.6...테너 손지훈 ‘비오티 콩쿠르’ 우승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오페라 인재로 2019년부터 지원
‘연대의 딸’ ‘윌리엄 텔’ 아리아로 심사위원 사로잡아

박정옥 기자 승인 2022.10.19 18:33 의견 0
테너 손지훈이 제72회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테너 손지훈(32)이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점수 평균 91.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오페라 인재인 손지훈은 화려한 음색과 극강의 고음으로 유명한 도니제티 ‘연대의 딸’과 로시니 ‘윌리엄 텔’ 아리아를 불러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손지훈은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72회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성악가로는 2016년 이후 오랜만에 한국인이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손지훈은 예선을 시작으로 1차(9일), 세미 파이널(11·12일)을 거쳐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에서 도니제티의 ‘연대의 딸’과 로시니의 ‘윌리엄 텔’ 아리아를 불러 심사위원 점수 평균 91.6을 기록하며, 우승과 함께 청중상까지 거머쥐었다. 우승상금은 1만유로(한화 약 1400만원), 청중상은 1000유로(한화 약 140만원)다.

손지훈은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오페라 인재로 2019년부터 재단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헝가리 에바 마르톤 국제성악콩쿠르 3위와 성정음악콩쿠르 전체대상을 수상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뮌헨 국립음대와 아우구스트 에버딩 극장 아카데미 석사 졸업했다.

비오티 국제 콩쿠르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조반니 바티스타 비오티(1755~1824)의 이름을 따 1950년 창설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콩쿠르 중 하나다. 피아노, 현악4중주, 작곡 부문을 시작으로 성악, 실내악, 클라리넷 등 다양한 부문이 추가됐고, 2006년 이후에서야 지금의 모습처럼 피아노와 성악 부문으로 구성됐다.

역대 우승자로는 피아노 부문 다니엘 바렌보임(1954)·아르눌프 폰 아르님(1975)·안젤라 휴이트(1978), 성악 부문 레오 누치(1973) 등 세계적인 음악가를 배출했다. 한국 연주자로는 1985년 피아노 부문 이미주, 성악 부문 조수미가 각각 우승했다. 이후 피아노 부문에서는 정은주(1996)·손열음(2002)·임효선(2003), 성악 부문에서는 홍성훈(2004)·이재식(2010)·조찬희(2016)가 1위를 수상했고,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오페라 인재인 김주택(2012)과 길병민(2018)도 2위를 수상했다.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오페라 인재 후원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해 대한민국 오페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역대 오페라 인재로는 소프라노 여지원·이명주·황수미·박혜상, 테너 김승직·박기훈, 바리톤 김주택, 베이스바리톤 길병민 등 총 17명이다. 지원금액은 약 1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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