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명숙 음악감독이 이끌고 있는 이화클라비어앙상블이 오는 2월 14일 이화여대부속 서울병원서 정오의 음악회를 연다. ⓒ이화클라비어앙상블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환자 여러분, 아름다운 음악 듣고 빨리 쾌유하세요.” 이화클라비어앙상블(Ewha Clavier Ensembel)이 외부로의 문화생활이 어려운 입원환자들, 가족들, 외래환자들, 그리고 병원 관계자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선물한다. 오는 2월 14일(금) 오후 12시 10분 이화여대부속 서울병원에서 정오의 음악회를 연다. 오선지 위 사랑을 나누는 아름다운 콘서트다.

이화 클라비어 앙상블은 2016년 창단됐다.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에서의 전문 연주활동과 함께 사회의 밝은 빛이 되기 위한 재능기부활동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왕명숙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이사 홍은영·김진석·유민정, 단원 오미희·이명진·박온유·김민서·박한비·손재경·천가인으로 구성돼 있다.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공연 프로그램이 다채롭다. 피아노 한 대에 두 명이 앉아 연주하는 ‘원 피아노 포 핸즈(1 Piano 4 Hands)’를 준비했다.

왕명숙·유민정은 에드워드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들려준다. 별 볼일 없는 작곡가의 미래를 믿어주고 기꺼이 결혼을 약속한 아홉 살 연상의 캐롤라인 앨리스 로버츠에게 바친 곡이다. 왕명숙·유민정은 이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튀르키예 행진곡’을 터치한다.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1번의 3악장은 튀르키예풍의 선율이 가득해 따로 이 악장을 ‘튀르키예 행진곡’으로 부른다. 저절로 콧노래 흥얼흥얼 나오게 만드는 곡이다.

천가인·손재경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발레곡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연주한다. 이명진·박온유 듀오는 윌리엄 볼컴의 ‘뱀의 키스’를 선사한다. 모두 4곡(‘그 옛날의 아담’ ‘영원한 여성’ ‘뱀의 키스’ ‘에덴의 문’)으로 구성된 피아노 래그타임 모음곡 ‘에덴 동산’의 세 번째 곡이다. 시각적 잔재미를 선사해 신선한 느낌을 전달한다. 피아니스트는 연주 중에 주먹을 쥐어 피아노 덮개 부분을 두드리고, 손바닥으로 저음부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발을 구르는 등의 제스처를 선보인다. 작곡가는 악보에 이런 퍼포먼스를 하라고 적어 놓았다.

왕명숙·김진석은 요하네스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6번’을 연주한다. 브람스는 모두 21개의 헝가리 무곡을 남겼는데 자신의 완전한 창작물이 아니라 기존 헝가리 집시들의 멜로디를 ‘편곡’한 곡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이 5번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오미희와 피아니스트 김민서의 조합도 눈에 띈다. 두 사람은 엔리코 모리코네가 작곡한 영화 ‘러브 어페어’의 주제곡과 비토리오 몬티의 ‘차르다시’를 연주한다. 아울러 소프라노 홍은영과 바이올리니스트 박한비는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를 노래한다. 영화 ‘미션’의 주제곡인 ‘가브리엘 오보에’에 가사를 붙여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러 크게 히트한 곡이다.

왕명숙 이화클라비어앙상블 대표는 “연주를 통해 마음의 위로와 삶의 희망을 갖게 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환자들을 위한 정오의 음악회를 개최한다”라며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클래식음악을 나누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힐링과 여유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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