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사진)이 4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로 ‘메시아’를 선보인다. ⓒ콜레기움보칼레서울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가장 고상하고 장엄하며 감동적인 가사, 숭고하며 위대하고 따뜻한 음악.” 헨델의 걸작 ‘메시아’가 예술의전당에서 울려 퍼진다. 김선아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오는 4월 29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로 ‘메시아’를 선보인다. ‘메시아’는 하이든 ‘천지창조’. 멘델스존 ‘엘리야’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평가받는 곡이다.

2007년에 창단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지난 18년간 합창음악의 근간이 되는 레퍼토리를 끊임없이 무대에 올렸고, 순도 높은 연주를 선보여 왔다. 이런 정통 합창음악을 향한 꾸준한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서 수많은 음악 애호가들의 지지와 세계 유수의 전문 합창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특히 2023~24년에는 바흐의 양대 수난곡(요한 수난곡·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려 큰 호응을 얻었으며, 국내 바로크 단체로는 이례적으로 다수의 유료 판매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2회 서울예술상 음악 부문 최우수상, 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클래식 부문 최우수작 등을 수상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선아(사진) 지휘자가 이끌고 있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4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기연주회로 ‘메시아’를 선보인다. ⓒ콜레기움보칼레서울 제공
소프라노 김제니,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김효종, 베이스 박주성(왼쪽부터)이 4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헨델의 ‘메시아’에 출연한다. ⓒ콜레기움보칼레서울 제공


헨델의 ‘메시아’는 기본적으로 독일의 수난곡을 모델로 해 작곡됐지만, 프랑스 서곡풍의 신포니(Sinfony), 이탈리아 전통 기악곡인 전원 교향곡(Pifa), 웅장한 영국 합창 전통이 돋보이는 종결 합창곡에 이르기까지 헨델의 국제적인 작곡가로서의 면모를 한 곡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걸작이다.

작품의 방대한 길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부 악장을 커트하는 것이 관행으로 되어 있지만, 이번 연주회에서는 커트 없는 전곡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품 초연 당시의 전통에 따라 한국에서 흔히 이 곡이 연주되는 성탄 시기가 아닌 부활 시기를 선택해 관객들을 찾아간다.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4월 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함께 ‘메시아’를 선보인다. ⓒ콜레기움보칼레서울 제공


또한 이번 연주의 독창진도 주목할 만하다. 소프라노 김제니는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력으로 오라토리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카운터테너로 성장한 정민호는 단체와의 오랜 인연을 통한 앙상블이 특별히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테너 김효종, 베이스 박주성과 같이 해외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함께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는 한국 최고의 고음악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음악감독 김선아·악장 백승록)이 함께한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고음악 파트너십 단체로서, 그간 수많은 연주를 함께하며 ‘역사주의 연주’에 대한 오랜 탐구, 철학과 노하우를 축적한 바 있다. 특별히 이번 연주에도 바로크 악기를 사용해 메시아의 참맛을 관객에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청중들에게 ‘깊은 자극과 감동’을 주었던 이 위대한 작품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굴곡진 메시아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따뜻한 위로와 소망을 안겨 줄 것이다.

/kim67@classicbiz.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