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독일 클래식 음악의 정통 강자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10월 내한 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독일 클래식 음악의 정통 강자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요하네스 브람스의 고향 함부르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45년 창단된 이 악단은 오랫동안 ‘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독일 북부를 대표하는 악단 중 하나로 명성을 쌓아왔다. 2017년 함부르크 항구에 새롭게 문을 연 엘프필하모니 콘서트홀 개관과 함께 현재의 이름으로 재출범해 엘프필하모니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하고 있다.

NDR 엘프필하모니는 세계 각지에서 뛰어난 음색과 연주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 클라우스 텐슈테트, 귄터 반트,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등 독일 클래식의 전설적인 명장들과 함께 무수한 명반을 남겼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오는 10월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빈체로 제공


NDR 엘프필하모니가 오는 10월 22일(수)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2015년 첫 내한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두 번째 공연으로, 2020년 내한 취소로 아쉬움이 컸던 국내 관객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19년부터 NDR 엘프필하모니의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봉을 잡는다.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혁신적으로 소화하는 그가 해외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4년 뉴욕 필하모닉과의 내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번 무대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 영국 작곡가 안나 클라인의 ‘요동치는 바다’로 문을 연다. 강렬한 리듬과 목소리, 몸짓이 어우러진 이 곡은 압도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사로잡을 예정이며, 한국 초연으로 기대감을 더한다.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독일 클래식 음악의 정통 강자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오는 10월 내한 공연을 연다. ⓒ빈체로 제공


2부에서는 체코 민족의 정체성과 낭만적 서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보헤미안 정서가 진하게 풍기는 걸작으로 드라마틱한 풍경과 역동성이 가득 펼쳐진다.

협연에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함께한다. 섬세한 연주와 깊이 있는 해석을 자랑하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조슈아 벨은 NDR 엘프필하모니의 2023/24 시즌 상주 음악가로 활동했다. 상주 음악가로서 악단과 맞춰왔던 노련한 합은 물론, 앨런 길버트와 함께 그래미상 수상자로서 보여줄 시너지와 풍부한 음악은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할 것이다.

브람스와 드보르자크, 두 낭만주의 거장의 작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무대는 각기 다른 전통과 감성을 지닌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온 이들의 깊이 있는 음악적 교감이 빚어낼 무대를 기대해도 좋다.

이번 앨런 길버트 & NDR 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은 10월 22일 롯데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23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티켓은 7월 8일 오후 2시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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