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원작 110분으로 과감히 압축 ‘김성녀의 파우스트’ 온다

올해 국립극단 첫 작품 ‘파우스트 엔딩’ 2월26일부터 공연

민병무 기자 승인 2021.02.12 10:16 | 최종 수정 2021.02.19 17:41 의견 0
국립극단은 괴테의 대표작 ‘파우스트’를 재창작한 연극 ‘파우스트 엔딩’을 오는 2월 26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주인공 파우스트 역은 김성녀(왼쪽)가 맡고 그와 맞서는 메피스토는 박완규가 맡아 호흡을 맞춘다.


[클래식비즈 민병무 기자] 방대한 원작을 110분 분량으로 과감히 압축한 ‘김성녀의 파우스트’가 온다.

국립극단은 괴테의 대표작 ‘파우스트’를 재창작한 연극 ‘파우스트 엔딩’을 오는 2월 26일부터 한 달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파우스트 엔딩’은 조광화가 연출을 맡은 신작이며 주인공인 노학자 파우스트 역에 김성녀가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애초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로 지난해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김성녀의 부상과 코로나19 여파로 공연이 연기돼 1년여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번 작품의 특징은 원작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재구성한 데 있다. 조광화는 ‘파우스트는 어렵고 관념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인물과 사건을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방대한 원작을 110분 분량으로 과감히 압축해 인간의 문명 발전과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원작에서는 파우스트가 메피스토의 유혹에 빠져 쾌락을 좇다 뒤늦게 과오를 깨닫고 천상의 구원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결말이 관객을 기다린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춤과 노래, 배우들이 직접 조종해 무대 위에서 걷고 뛰는 거대한 들개 퍼펫, 다양한 가면 등 화려한 무대 연출 또한 볼거리다.

파우스트와 맞서는 메피스토역엔 박완규가 합류했다. 이외에도 강현우, 고애리, 권은혜, 김보나, 김세환, 이원준 등 국립극단 시즌단원을 비롯한 15명의 배우가 함께해 강렬한 에너지로 무대를 채운다.

김성녀는 “50여 명에 이르는 스태프와 배우가 모두 1년 만에 다시 모일 수 있어 감사하고 소중하다”며 “연극계 내 오랜만의 대작이고, 1년여를 기다려 관객을 만나게 된 만큼 깊이와 재미를 모두 갖춘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우스트 엔딩’ 입장권 예매는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며, 28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예술가와의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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