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서선영과 테너 박지민이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라보엠>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미미’ 서선영, ‘로돌포’ 박지민, ‘무제타’ 장마리아 등 최고의 성악가들로 라인업을 구성한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라보엠>이 내 손 안의 오페라극장으로 찾아온다.
국립오페라단은 새롭게 제작한 푸치니의 걸작 <라보엠>을 오는 4월 30일(금) 오후 7시30분 네이버TV에서 온라인 녹화중계(무료)한다고 22일 밝혔다.
국립오페라단과 경남문화예술회관이 협업해 완성한 이번 <라보엠>은 지난 3월 12일(금)과 13일(토) 양일에 걸쳐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아쉽게도 공연 당일 무관중 영상 공연으로 전환해 진행됐다. 관객을 만날 수 없었던 당시의 공연을 섬세한 화면 및 음향 보정 작업을 거쳐 완성도 높은 영상으로 재탄생시켜 온라인을 통해 전국의 관객을 만나게 됐다.
네이버TV서 방송되는 이번 영상은 3월 12일 공연의 촬영본이다. 이번 <라보엠>은 2012년 국립오페라단 창립 50주년 기념 <라보엠> 이후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레퍼토리인 만큼 새 무대를 기다려온 팬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에 부합할 수 있도록 깊이와 품격이 있는 감동의 순간을 담았다.
● 연출 김숙영·지휘 김광현 등 <라보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라보엠>이 오는 4월 30일 오후 7시30분 네이버TV에서 온라인 녹화중계(무료)된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새 <라보엠>은 남루한 현실 속에서도 젊은 연인 미미와 로돌포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순간이 눈이 내리는 스노우 볼 속의 한 장면처럼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이번 작품은 김숙영이 연출을 맡아 ‘19세기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기에 발판이 됐던 프랑스 예술 혁명가들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로 새롭게 그려낸다.
김숙영 연출은 “1930년 프랑스 7월 혁명이라는 핏빛의 격변을 겪으면서도 변하지 않은 시대를 웃음으로 통탄하며 살았던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공연계와 예술가들, 그리고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관객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용의 비극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원작이 갖는 ‘낭만주의에서 사실주의로의 전환’이라는 혁명성에 주목해, 원작의 힘 그 자체를 빌어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는 세상에 희망을 불러일으킬 이야기로 풀어나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지휘는 김광현이 맡았다. 원주시향 상임지휘자로 재직 중인 그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지휘자 협회에서 우수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일찍이 능력을 인정받았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강남심포니, 대구시향, 부천필, 부산시향, 수원시향, 코리아쿱오케스트라, 프라임필하모닉를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니와 로이틀링겐 필하모니, 튀링겐 필하모니 등 국내외 유수 교향악단을 지휘했다.
<돈조반니> <라 트라비아타> <사랑의 묘약> <카르멘> 등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지휘한 그는 이번 <라보엠>에서도 부드러운 리더십과 뛰어난 음악적 해석으로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대규모 앙상블을 리드한다.
● 세계무대 누비는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 총출동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제작한 <라보엠>이 오는 4월 30일 오후 7시30분 네이버TV에서 온라인 녹화중계(무료)된다.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최고의 프로덕션을 위해 세계 오페라 무대를 리드하고 있는 대한민국 정상급 성악가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소프라노 서선영과 테너 박지민이 미미와 로돌포로 호흡을 맞춘다.
2018년에 이어 다시 한번 미미 역으로 돌아온 서선영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비냐스 국제성악콩쿠르, 아테네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 뮌헨 ARD 국제음악콩쿠르 등에서 등 수상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스위스 바젤 국립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섭렵한 뛰어난 프리마돈나다.
또한 한국인 최초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주역 배우로 발탁돼 화제를 모은 박지민은 벨베데레 국제성악콩쿠르, 비오티 국제성악콩쿠르, 툴루즈 국제 콩쿠르, BBC 카디프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이와 더불어 스웨덴 방송교향악단, 웨스트-이스턴 디반 등의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클래식 스타로 급부상했다. 현재 다양한 오페라 무대와 콘서트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소프라노 장마리아, 바리톤 정승기·김종표, 베이스 이형욱·박상욱, 테너 이승규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한 무대에 올라 최고의 하모니와 감동이 함께 하는 완벽한 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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