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솔로이스츠 27세 단원 다니엘 조 ‘함부르크 필하모닉 악장’ 됐다

켄트 나가노 등의 최종 오디션 통과...13년 빈자리에 당당 입성

박정옥 기자 승인 2021.10.06 10:52 의견 0
세종솔로이스츠의 단원인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조가 13년 동안 공석이었던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됐다. Ⓒ세종솔로이스츠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세종솔로이스츠의 멤버인 올해 만 27세의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조가 13년 동안 공석이었던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됐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세종솔이스트의 단원이자 독주자, 실내악 연주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다니엘 조가 세계적 지휘자 켄트 나가노와 단원들이 참석한 오디션에서 최종심사를 통과하며 함부르크 필하모닉의 악장으로 선발됐다”고 6일 밝혔다.

함부르크 필하모닉은 1896년 함부르크 오페라 극장의 관현악단으로 설립됐으며 독일의 손꼽히는 음악도시 함부르크를 대표하는 명문 오케스트라다. 오이겐 요훔, 카를 뵘, 볼프강 자발리쉬 등 세계적 마에스트로들이 함부르크 필하모닉을 거쳐 갔다.

다니엘 조가 임명된 제1악장 포지션은 지난 13년간 공석이었을 정도로 선발 과정이 까다로웠다. 지휘자 켄트 나가노와 단원들이 참석한 최종 오디션을 통과해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조는 세계적인 현악 오케스트라 세종솔로이스츠의 최연소 단원이었다. 젊은 연주자를 양성하는 세종솔로이스츠 프로그램을 통해 16세에 뉴욕 카네기 홀 데뷔 리사이틀을 가졌고, 2013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유럽 무대에 데뷔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연주 경력을 쌓았다.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줄리어드 음대에서 강효 교수(세종솔로이스트 창설자)와 데이비드 챈의 사사 아래 학사 과정을 졸업했고, 2017년 독일로 건너가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콜리야 블라허의 지도 아래 석사 졸업 후 현재 포스트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콩쿠르, 줄리어드 예비학교 콩쿠르, 어빙클라인 국제콩쿠르,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했다. 그는 학창시절 줄리어드 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악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 3년간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서 마이클 틸슨 토마스, 안토니오 파파노, 에사-페카 살로넨,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등 세계적 지휘자들과의 연주를 통해 악장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8년 베르비에 뮤직 페스티벌 25주년 개막 공연의 악장으로 특별 초청돼 음악감독 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2019년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객원 악장으로 초청돼 지휘자 이반 피셔와 함께 성공적인 투어를 마쳤다.

다니엘 조는 2021/22 시즌부터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며 약 1년 6개월 뒤 종신 여부가 결정된다. 악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그는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이어나가는 단원으로, 동시에 그동안 갈고 닦은 리더의 역할도 조화롭게 펼쳐 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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