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보 예르비의 분신’ 9월 한국 첫선...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바쁜 마에스트로 직접 창단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 ‘독특한 음색’으로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2.07.22 15:00
의견
0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손꼽히는 파보 예르비가 4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내한공연을 연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오는 9월 3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파보 예르비는 그의 조국 에스토니아에서 2011년 직접 창단해 음악적 애정을 쏟아 붓고 있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국내 관객에게 처음 소개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에스토니아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패르누 뮤직 페스티벌’의 상주 음악단체다. 파보 예르비를 중심으로 아버지이자 역사적 마에스트로인 네메 예르비, 그리고 동생 크리스티안 예르비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에 대한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아츠 데스크(The Arts Desk)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아바도의 공연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좋다”고 평가했으며,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은 “바이올린과 호른이 주고받는 강약과 목관이 서로 주고받는 대화, 제2바이올린이 표현하는 곡선 등 이들의 공연은 모든 디테일을 살린 수준 높은 음악이다. 어떠한 디테일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북유럽에 위치한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 속하는 에스토니아는 지리적 특성상 러시아, 북유럽, 중앙유럽까지 모두 아우르는 특별한 문화를 갖고 있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스칸디나비아, 독일, 러시아의 음악에 큰 영향을 받고 성장한 음악가들이 모여 있다. 파보 예르비의 멘토링 아래 그들만의 특별한 색깔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와 에르키 스벤 튀르의 작품을 연주한다. 특히 예르비와 튀르는 오랜 음악적 파트너로 에스토니아 고유의 정서적·문화적 특징을 담아낸 음악을 선사한다.
협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가 나서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들려준다. 트린 루벨은 에스토니안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악장 겸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다.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일원이자 202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첼로부문 3위를 차지했다.
2부에서는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연주돼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갖고 있는 뛰어난 연주력과 함께 에스토니아가 갖고 있는 지리적·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매일 성장하고 있는 독특한 음색을 바로 마주할 수 있다.
재능과 열정으로 뭉친 세계 각국의 음악가들을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모으는 것은 파보 예르비의 오랜 꿈이자 열망이다. 파보 예르비의 음악적 구심점이자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을 통해 마에스트로의 음악을 보다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굿찬스다.
티켓은 7월 27일(수)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선오픈하며, 일반티켓은 7월 28일(목) 오후 3시 인터파크와 예술의전당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9월 4일(일) 통영국제음악당, 9월 5일(월)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경기아트센터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대신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
/eunki@classicbiz.kr
저작권자 ⓒ ClassicBiz,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