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깜짝스타’ 8년 동안 더 깊어진 피아노...알렉산더 말로페예프 국내 첫 인사

2014년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
스크랴빈·메트너 등의 곡으로 9월3일 리사이틀

박정옥 기자 승인 2022.08.26 00:44 의견 0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명성을 얻게 된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오는 9월 3일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클래식비즈 박정옥 기자] 열세 살의 나이에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명성을 얻게 된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테크닉뿐만 아니라 성숙함, 그리고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음악성으로 남다른 재능을 자랑한다.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는 “그가 14세 때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한 무대를 보고 매우 놀랐다. 영재를 뛰어 넘어 세계의 피아니스트들이 어려워하는 음악적 깊이, 테크닉, 음악성 그리고 기억력 모두를 갖고 있다”고 극찬했다.

올해 스물한 살이 된 알렉산더 말로페예프는 오는 9월 3일(토) 오후 6시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그는 지난 5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 확진으로 무산됐다. 이번이 국내 팬들과의 첫 인사다.

고전주의자이자 낭만주의의 선두주자였던 베토벤의 소나타로 시작해 비슷하면서도 다른,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동시대 낭만주의 시대의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 메트너의 곡을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명성을 얻게 된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오는 9월 3일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템페스트’로 포문을 연다. 폭풍이라는 뜻의 이 곡은 실제로 셰익스피어의 작품 ‘템페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폭풍의 다양한 얼굴들을 음악을 통해 그리고 있다. 특히 3악장은 대중들에게도 매우 익숙한 멜로디로 역동적이면서도 화려하고 낭만적인 선율을 자랑한다.

다음 곡은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라흐마니노프, 스크랴빈과 같은 시대에 살았던 러시아의 중요 작곡가이자 러시아 전통 낭만음악을 고수한 메트너의 ‘피아노 소나타 사단조, 작품번호 22’를 연주한다. 이 곡은 프로코피예프, 호로비츠 등 많은 러시아 피아니스트들이 레퍼토리로 삼았다. 깊이 있는 표현과 함께 낭만적으로 발전하며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곡이다.

2부 첫 곡은 스크랴빈의 ‘5개의 프렐류드, 작품번호 16’이다. 이 곡은 스크랴빈의 작품세계를 잘 알 수 있는 중요한 곡으로,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상상력을 잘 보여준다. 이어지는 곡 또한 스크랴빈의 ‘두 개의 즉흥곡, 작품번호 12’. 스크랴빈 초기 작품으로 풍부한 멜로디와 엇박리듬을 보여준다.

공연의 마지막은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 작품번호 33’. 프랑스어로 연습곡(etude)과 장면·그림(tableaux)이라는 두개의 단어를 조합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교적인 테크닉과 더불어 음에 대한 회화적인 표현을 연습곡 안에 요구한다. 이 곡은 자연풍경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작곡됐다. 라흐마니노프가 좋아하고 즐겨 사용하던 종소리 음형을 각 곡마다 표현해 그만의 풍부하고 울려 퍼지는 음향을 곳곳에 묘사했다.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명성을 얻게 된 알렉산더 말로페예프가 오는 9월 3일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스톰프뮤직 제공


알렉산더 말로페예프는 2014년 차이코프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떨쳤다. 그네신 모스크바 음악학교를 졸업한 뒤 2019년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입학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차이콥스키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리카르도 샤이, 미하일 플레트네프, 알론드라 데 라 파라, 크리스티안 예르비, 정명훈 등 저명한 지휘자와 함께했다.

또한 그는 2017년 첫 ‘젊은 야마하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2020년 봄, 소니 클래식 레이블에서는 러시아 타타르스탄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 알렉산더 슬라드코프스키와 함께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들어간 ‘차이콥스키 2020’ 박스를 차이콥스키 탄생 180주년을 맞아 발매했다.

/park72@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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