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턱시도 차림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음악 앞에서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아르헤리치 이후 45년만에 쇼팽콩쿠르 여성우승자
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8년만의 독주회
폴로네즈·마주르카 등 ‘올 쇼팽 프로그램’ 선보여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1.27 09:32 의견 0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탄생한 쇼팽 콩쿠르 여성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오는 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년만에 독주회를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2010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언제나 당당하게 말한다. 마르타 아르헤리치(1965년 우승) 이후 45년 만에 탄생한 여성 우승자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음악 앞에서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항상 턱시도 차림으로 무대에 나서는 이러한 철학은 그의 삶을 넘어 연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카리스마 있는 포부에서 알 수 있듯이 아브제예바는 확신에 찬 연주와 파워풀한 매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 성별의 다름이 아닌 오로지 음악가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진정한 아티스트다. 그를 오는 5월 12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의 리사이틀 이후 8년 만에 독주 무대로 돌아온다. ‘올 쇼팽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그는 쇼팽 콩쿠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잉골프 분더(2위)와 다닐 트리포노프(3위)를 제치고 센세이셔널한 우승을 거머쥔 이후 끊임없는 성장으로 자신만의 음악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지금은 스타인웨이로 연주하지만 쇼팽 경연 당시 야마하 피아노를 선택해 우승한 첫 사례로도 화제가 됐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탄생한 쇼팽 콩쿠르 여성 우승자 율리아나 아브제예바가 오는 5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8년만에 독주회를 연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아브제예바는 매년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리사이틀과 협연 무대를 가지며 입지를 단단히 세워 나가고 있다. 22/23시즌에도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 빈 심포니와의 협연을 비롯해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 RAI 국립 오케스트라, 베르겐 필하모닉, 잘츠부르크 카메라타와의 일본 투어, 테오도르 쿠렌치스가 지휘하는 SWR 심포니와의 독일 투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쇼팽 콩쿠르 우승 당시 “쇼팽의 음악과 일치하는 연주”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쇼팽 레퍼토리에 능숙한 아브제예바는 이번 내한 리사이틀 프로그램 역시 쇼팽의 작품들로 집중 구성했다.

전반부에서는 폴로네즈 2곡, 뱃노래, 전주곡, 스케르초 등 각기 다른 형식과 스타일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시작한다. 후반부에서는 자유분방한 감정 표현을 중점으로 한 마주르카 4곡과 고전적인 형식미,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낭만성이 짙게 물들어 있는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 연주를 마무리한다.

아브제예바가 연주하는 쇼팽의 음악에는 작곡가의 의도를 충실히 이행하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대담하면서도 치밀할 정도로 디테일이 돋보이는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다.

아브제예바 피아노 리사이틀 티켓은 1월 27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예술의전당을 통해 일반관객 구매가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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