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트뇨프가 편곡한 색다른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지휘자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

6월 29·30일 국제 콩쿠르 8관왕 선우예권 연주로 선사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도 특별 편집판 연주

민은기 기자 승인 2023.06.21 10:17 의견 0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뇨프(왼쪽)가 오는 6월 29일과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 데뷔 무대를 가진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제 콩쿠르 8관왕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협연한다. ⓒ서울시향 제공


[클래식비즈 민은기 기자] 미하일 플레트뇨프는 1978년 21세의 나이로 제6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점프했다. ‘러시아 음악계의 황제’로 우뚝 선 그가 처음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지휘봉을 잡는다.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과 경이로운 예술성으로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내는 플레트뇨프는 국제 콩쿠르 8관왕에 오른 국가대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호흡을 맞춰 서울시향 무대에 데뷔한다.

서울시향은 오는 6월 29일(목)과 30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 ‘미하일 플레트뇨프와 선우예권 ① ②’를 개최한다. ‘독특한 천재형 음악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플레트뇨프가 지휘자로서 선보일 작품 해석에 관심이 집중되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추가 오픈한 합창석 티켓까지 솔드아웃됐다. 2023년 서울시향의 가장 주목할 만한 공연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뜨거운 인기가 그대로 증명됐다.

플레트뇨프는 1990년 러시아 역사상 최초의 민간 교향악단인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RNO)을 창단해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또한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인터내셔널 오케스트라(RIO)까지 설립하며 러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LA필 등을 객원 지휘했고 스위스 이탈리아 오케스트라의 수석객원지휘자, 도쿄 필 객원지휘자를 지냈다. 또한 그만의 자유로운 색채와 놀라운 연주력으로 음반을 발매해 그래미상, 디아파종 황금상, 에코 클래식상, 그라모폰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쇼팽의 시적인 피아니즘이 관현악으로 확장된 글라주노프의 ‘쇼피니아나’ 모음곡에 이어, 플레트뇨프가 편곡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을 특별 편집판으로 선보인다. 섬세한 감각과 깊이 있는 분석을 기반으로 플레트뇨프가 재해석한 작품들은 놀라울 정도로 아름다운 상상력과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무대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1부에서는 글라주노프의 ‘쇼피니아나’ 모음곡 중 일부를 연주해 쇼팽의 아름다운 선율로 공연의 문을 연다. 이어 반 클라이번 콩쿠르 등 여덟 개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콩쿠르의 왕’ 타이틀을 거머쥔 선우예권이 플레트뇨프가 편곡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선우예권은 미국 커티스 음악원을 거쳐 줄리어드 대학원·매네스 음대를 수학하며, 시모어 립킨·로버트 맥도널드·리처드 구드를 사사했다. 현재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연주자 과정을 밟으며 뛰어난 실력자로 국내외에서 각광받고 있다.

2부에서는 플레트뇨프가 편집한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을 들려준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차이콥스키 3대 발레곡으로 손꼽히는 ‘백조의 호수’는 1882년 차이콥스키가 백조의 호수 전곡 중 6곡을 발췌해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플레트뇨프 편집판은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모음곡과 같은 6곡으로 되어 있지만 극 전개와 무관한 ‘어린 백조들의 춤’ ‘헝가리 춤’ 등을 제외하고 원작 발레의 줄거리 전개에 초점을 맞췄다.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그의 높은 예술성과 음악적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플레트뇨프는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작품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끊임없이 연주되어 온 유명한 걸작이다”라며 “내가 편집한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무대용 발레 작품을 요약한 버전과도 같다. 청중 모두 작품을 통해 묘사된 드라마를 기대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해서는 “쇼팽의 원곡과 연주를 더욱 놀랍고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원곡과 다른 점을 찾아보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플레트뇨프는 “서울시향을 처음 지휘하는 뜻 깊은 공연이다. 많은 탁월한 지휘자들이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했다. 멋진 콘서트가 되리라 확신하며 매우 기대하고 있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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