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1772년산 과다니니·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부천아트센터 ‘현의 매직’

클라라 주미 강·양인모·제임스 에네스
하반기 명기와 비르투오소 3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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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규·브랜든 최·윤아인·존노 등
개성만점 살롱 콘서트 시리즈 진행

김일환 기자 승인 2024.07.15 17:39 의견 0

제임스 에네스의 바이올린 리사이틀이 오는 11월 12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다. 그는 22년째 함께 하고 있는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마르시크’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클래식비즈 김일환 기자]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튜니스’, 1772년 튜린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마르시크’.

최강 사운드를 자랑하는 부천아트센터가 올 하반기에는 클라라 주미 강, 양인모, 제임스 에네스 등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 3인이 연주하는 ‘현의 매직’을 준비한다. 300년이 넘는 명품악기로 선사하는 바이올린 선율은 관객들에게 고막여친·고막남친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천아트센터는 하반기 막강한 기획공연 라인업을 15일 공개했다. 이번 시즌에는 특별히 세계무대를 발판으로 하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더욱 풍성하게 관객을 맞는다. 특별히 비르투오소와 명기의 만남이 기대되는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부터 인기만점 아티스트와의 설레는 만남이 마련된 살롱 콘서트 시리즈, 재즈와 만나는 오르간 시리즈 등 화려한 가을과 겨울을 예고했다.

● 약 300년 된 명품 악기와 비르투오소의 만남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오는 9월 1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상반기 부천아트센터는 라파우 블레하츠, 다닐 트리포노프, 백건우, 임윤찬 등 피아노 매직을 선보였다. 하반기는 ‘현의 매직’이다. 300년이 넘는 명품악기와 그 악기의 연주자로 허락된 비르투오소 삼총사가 출격한다.

첫 번째 주자는 클라라 주미 강의 바이올린 리사이틀(9월 1일)이다.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튜니스’와 함께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시대를 뛰어넘는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오는 8월 20일 영국의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페스티벌 BBC 프롬스에 출연 예정인 그는 한국에서의 전국 순회 리사이틀을 부천아트센터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전국 투어로 현의 여왕이 선사하는 황홀한 음악이 기대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오는 9월 24일 부천아트센터에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트와 협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이어 양인모 &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트(9월 24일)의 ‘바로크 성찬’이 펼쳐진다. 세계 명문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고음악 유닛,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은 특별히 부천공연을 위해 이탈리아 작곡가의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별도 구성했다.

국내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운 두란테, 갈로 등 1700년대 작곡가의 음악을 선보인다. ‘인모니니’(양인모와 파가니니의 합성어)라는 별명을 지닌 양인모가 협연자로 비발디의 ‘사계’ 전곡을 들려준다. 양인모는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 자격으로 수여된 1772년 튜린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과 호흡한다.

다음 무대는 2018년과 2022년 서울시향과의 완벽한 협연 무대로 연이어 호평을 받은 제임스 에네스의 ‘바이올린 리사이틀- 베토벤’(11월 12일)이 열린다. 22년째 함께 하고 있는 1715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마르시크’와 함께 바이올린 성서로 불리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선보인다.

리차드 용재 오닐이 속해있는 에네스 콰르텟의 수장으로 2016년 첫 내한 이후, 단독 리사이틀로 한국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부천아트센터에서 펼칠 리사이틀은 10곡의 소나타 중 2019/2020 시즌 위그모어 홀에서 선보였던 1번에 이어 5번 ‘봄’, 9번 ‘크로이처’를 통해 베토벤의 삶을 추억한다.

● 건축음향과 파이프 오르간 앞세운 콘서트홀 특화 라인업

부천아트센터의 시그니처로 손꼽히는 건축음향과 파이프 오르간을 기반으로 특화 시리즈도 기획된다. 먼저 상반기 시즌을 수놓았던 챔버 뮤직 시리즈가 ‘피아니스트 김용배와 함께하는 10월의 실내악’(10월 5일)으로 마련돼 현악 8중주 등으로 앙상블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11월에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활약했던 3인방이 앙상블을 이룬다. 첼리스트 양성원과 그의 오랜 파트너 엔리코 파체, 그리고 홍일점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다. 이들은 ‘All Brahms’(11월 24일)라는 주제로 조우하는데, 이미 10년 전 음반 발매로 호흡을 맞췄던 양성원과 엔리코 파체의 첼로 소나타 1번과 이지윤의 연주로 브람스의 정서가 담긴 바이올린 소나타 1번도 만날 수 있다. 또한 초기작을 말년에 개정한 걸작인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가 3인의 손을 통해 연주된다.

특별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최초 동양인 여성악장으로 임명된 이지윤은 지난 2022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악장으로 부천아트센터를 찾았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그의 솔로 공연을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12월에는 재즈부터 클래식까지 만날 수 있는 오르간 5중주 ‘오르간 앙상블 인스피레이션- JAZZ to Classic’(12월 7일)이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들은 2015년 세계적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지휘자인 앙드레 모아장을 주축으로 결성된 팀으로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폭넓은 레퍼토리와 창작 및 편곡 능력을 통해 재즈, 발칸 전통음악 등 클래식 음악과 하이브리드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부천아트센터 오르간 시리즈 역시 더블베이시스트 프레데리크 알라리의 ‘인 스피릿/임프레션’과 연주자들이 직접 편곡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 발칸 전통음악, ‘플라이 미 투 더 문’ 등이 울려 퍼진다.

특별히 오르가니스트 장 윌리 쿤츠는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상주 오르가니스트로 몬트리올 심포니 하우스의 대형 오르간인 그랑 오르그 피에르 베이크의 개발과 전시를 감독하고 있다. 이 오르간은 부천아트센터의 파이프 오르간을 제작한 카사방 프레르사의 작품으로 쿤츠가 만들어 낼 부천의 카사방 오르간 음색이 어떨지 더욱 기대된다.

● 이동규·존노·윤아인, 그리고 브랜든 최와의 비밀스러운 만남 살롱 콘서트

피아니스트 윤아인이 오는 11월 17일 부천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부천아트센터 제공


카멜레온 소공연장에서는 18세기 프랑스의 살롱 문화를 접목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살롱 콘서트 시리즈’가 시작된다. 지난해 북튜버 김겨울을 필두로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받은 만큼 올해 호스트는 우리나라 클래식 색소포니스트 1세대 브랜든 최가 나선다.

그가 맞이할 첫 아티스트는 팬텀싱어로도 막강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의 유일무이한 카운터테너 이동규다. 9월 열리는 ‘브랜든 최의 요즘, 클래식Ⅰ 카운터테너 이동규’(9월 12일)에서는 워너클래식 데뷔 앨범 ‘Dream Quilter : 꿈을 누비는 자’ 발매 기념 공연으로 ‘파리넬리’의 환생을 눈앞에서 보듯 꿈을 누비는 자의 황홀한 목소리가 펼쳐진다.

이어 클래식 색소폰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독보적 영역을 개척하는 브랜든 최의 음악도 만나볼 수 있다. 요즘 클래식 2편 ‘색소포니스트 브랜든 최’(10월 10일)에서는 색소폰과 앙상블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이는데, 브랜든 콰르텟의 연주가 더해져 색소폰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발산한다.

세 번째 선보일 요즘 클래식의 여성 다크호스는 ‘피아니스트 윤아인’(11월 17일)이다. 이 시대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 엘리소 비르살라제에게 사사받은 그는 러시아 피아니즘을 계승하며 판초 블라디게로프 피아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뛰어난 연주력을 펼치고 있다. 13세에 첫 데뷔앨범을 발매하며 최상위 신동에서 성숙한 연주자로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그는 이번 부천아트센터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제와의 추억이 담긴 슈만의 ‘나비 Op.2’ 등을 연주한다.

요즘 클래식 마지막 주자는 ‘테너 존노’(12월 5일)다. 팬텀싱어3를 통해 2020년 혜성처럼 알려진 ‘천상의 테너’로 독보적 감성 보이스가 매력적인 아티스트다. 성대결절에도 불구하고 피바디 음대 및 줄리어드 음악대학원, 예일대 등 탄탄히 자신의 길을 개척한 그는 지난해 미국 카네기홀 리사이틀까지 성공리에 마치며 한국을 넘어 세계를 기반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공식 팬카페명처럼 12월의 따뜻한 힐링존을 전할 예정이다.

● 한국 뮤지컬계 기념비적인 작품 ‘쓰릴 미’...낭만감성 파크콘서트도 진행

17년간 흥행 레퍼토리에 이름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있는 뮤지컬 ‘쓰릴 미’(12월 14·15일)가 시어트리컬 시리즈로 부천아트센터를 찾는다. 1924년 미국 전역을 충격에 휩싸이게 한 전대미문의 유괴 살인사건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주인공 ‘나(네이슨)’와 ‘그(리차드)’의 관계와 감정선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진다. 두 배우의 사이코패스적인 연기와 피아노가 호흡해 겨울밤을 더욱 서늘하게 얼어붙게 할 예정이다. 스타 등용문이라 불릴 만큼 영향력 있는 두 배역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물 같은 시간도 찾아온다. 1999년 첫 내한이 후 25년간 꾸준히 한국 팬의 마음에 치유를 선사하는 ‘유키 구라모토 크리스마스 콘서트’(12월 21일)다. 내한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5월 발표한 ‘Gentle Mind(젠틀 마인드)’ 음반 수록곡을 비롯해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 ‘로망스(Romance)’ ‘메디테이션(Meditation)’ 등 그의 히트곡이 연주된다. 특별히 이번 무대에는 관현악 콰르텟이 어우러져 더욱 풍성한 음악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건넨다.

이 밖에도 시의성에 맞춰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까지 색깔 있는 특별기획시리즈를 기획 중이며 부천아트센터 외벽 대형 스크린을 통해 2024 독일 뮌헨 오데온스 광장 콘서트로 떠나는 무료 ‘파크 콘서트’(9월 7일)도 기획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2공연 이상 구매자는 최대 30% 할인

부천아트센터는 2024년도 하반기 시즌 프로그램 중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 세 공연에 한해 먼저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명기와 비르투오소의 만남이 돋보이는 고품격 프라임 클래식 시리즈는 2개 공연 구매 시 20% 할인, 3개 공연 구매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기간 한정(7월 16일 오후 2시 ~ 7월 28일 오후 5시) 패키지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개별 구입 시 부천시민에게는 15%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공연정보 및 티켓 예매는 부천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SNS, 연동판매처(티켓링크, 예스24, 위메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im67@classicbiz.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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